김성근(73) 한화 감독은 26일 인천 SK전에 나설 타순 구성을 쇼다 고조 타격코치에게 맡겼다. 김 감독은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향해 “우리 타순이 어떻게 되느냐”고 물어본 뒤 “4번까지는 고민 없이 짰는데 5번 이후부터 연필이 움직이지 않더라. 그래서 코치에게 넘겼다”고 밝혔다.
한화는 주로 5번에 섰던 외야수 최진행이 25일 금지약물복용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다. 69경기에서 타율 3할1리에 13홈런, 42타점으로 중심 타선에서 큰 역할을 했던 최진행의 부재는 팀으로서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쇼다 코치는 중심 타선을 김태완-김태균-정근우로 꾸렸다. 중견수는 붙박이 1번 이용규가 섰고 우익수 정운호, 좌익수 이성열을 배치했다. 김 감독은 뒤늦게 타순을 확인하고 나서 “장운호가 재능이 있다”며 “(SK 선발 투수) 김광현의 공도 잘 쳤다”고 설명했다.
최진행이 없는 한화 타순은 김광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0-0으로 맞선 2회 1사 만루에서 4번 김태균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냈다. 5회에는 김태균의 솔로 홈런과 6번 대타 송주호의 2루타와 7번 권용관의 좌중간 안타로 3-0까지 달아났다. 김태균은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으로 4번 타자 역할을 완벽히 수행했다.
김광현은 5회까지 104개를 던지면서 9피안타(1홈런) 4볼넷 3실점(2자책)하고 조기 강판했다. 분위기를 잡은 한화는 6회 1점을 추가했고, 8회 이날 김 감독이 콕 찍었던 장운호가 고효준을 상대로 마수걸이 2점 좌월 아치를 그려 쐐기를 박았다. 6-0으로 승리한 5위 한화는 시즌 성적 37승34패를 기록, 6위 SK(34승1무34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한화 선발 미치 탈보트는 6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7승(4패)째를 수확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넥센을 8-2로 꺾고 2연승을 올렸다. 롯데는 3-0으로 앞선 3회 2사 1ㆍ2루에서 아두치가 김영민을 상대로 3점 홈런(시즌 11호)을 때려내는 등 3회에만 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롯데 선발 린드블럼은 7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시즌 9승(5패)째를 수확했다. 넥센은 8회와 9회에만 각각 1점씩을 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 듯 했지만 결국 고개를 숙였다. 두산은 광주에서 김현수의 3년 연속 세 자릿수 홈런(시즌 10호) 등을 앞세워 KIA를 9-1로 제압했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kt를 8-3으로 물리쳤다. 삼성 선발 피가로는 8이닝 3실점으로 다승 단독 선두(11승3패)로 올라섰다. 잠실에서는 NC가 LG에 6-3로 역전승을 거뒀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인천=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부산=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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