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가 발생했던 프랑스에서 26일 또다시 극단주의 테러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주장하는 ‘건국 1주년’을 사흘 앞둔 이날에는 튀니지와 쿠웨이트 등 아랍 국가에서도 테러가 잇따랐다.
프랑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쯤 괴한 2명이 리옹에서 약 30㎞ 떨어진 이제르도 생 캉탱 팔라비에의 가스 공장 정문을 차로 들이 받았다. 이 충돌로 공장 건물 안에 있던 가스 통이 폭발하면서 건물 안팎에 있던 2명이 크게 다쳤다.
공장 인근에서는 참수된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참수된 머리는 공장 정문에 걸려 있었고 머리를 제외한 시신은 건물 근처에 버려져 있었다고 AFP는 전했다. 범인들은 참수한 머리에 아랍어 글귀를 적어 넣는 잔인함을 보였으며, 시신 주변에서도 범인들이 설치한 것으로 보이는 흰색 및 검은색 아랍어 깃발이 각각 1개씩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수사를 지휘하기 위해 현장에 내려간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용의자와 공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체포했다”며 “용의자는 전과가 없으나 정보기관이 극단주의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2006년부터 2년간 감시했었다”고 밝혔다. 카즈뇌브 장관에 따르면 이 남성은 야신 살리라는 이름의 35세 남성이며 전과는 없다. 두 번째 용의자는 공장 근처 자택에서 체포 됐으며 범행 전 차량을 운전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에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 소식을 들은 즉시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이 테러는 공장 전체를 폭발시키기 위한 공격이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인지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했다. 현지 일간 도핀 리베레는 체포된 범인이 신분증을 갖고 있지 않았으며 자신이 IS 소속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프랑스에서는 올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파리에 위치한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건물 등에 테러를 저질러 기자와 만평가 등 17명이 숨졌다. 조사 결과 테러범이었던 쿠아치 형제는 알카에다와 IS의 지시로 테러를 수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튀니지의 지중해 연안 휴양지인 수스에 위치한 호텔에서는 이날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27명이 사망했다. 쿠웨이트 도심의 시아파 사원에서도 IS 소행으로 추정되는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5명이 숨졌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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