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의 8승이냐, 서리나슬램이냐.’
1877년 시작돼, 테니스 대회 중 가장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의 우승트로피를 향한 경쟁이 뜨겁다. 29일 개막하는 대회 총상금은 2,675만 파운드(468억원)로 책정됐고 남녀 단식 챔피언은 각각 188만 파운드(33억원)를 손에 넣는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6일 시드를 배정하면서 라파엘 나달(29ㆍ스페인)에게 ‘불이익’을 안겨 눈길을 끌었다.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 챔피언을 지낸 나달은 세계랭킹 10위까지 추락한 탓에 시드 10번을 배정받았다.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6회 연속 우승(통산 10회우승)에 실패한 나달은 윔블던에서마저 대진이 꼬이게 됐다. 나달은 8강에서 랭킹1위 노박 조코비치(28ㆍ세르비아)나 로저 페더러(34ㆍ스위스), 혹은 앤디 머레이(28ㆍ영국)를 만나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 조코비치는 무난하게 4년 연속 톱시드에 배정됐다. 조코비치는 2011년 이후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서 7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페더러가 2번 시드를 받았다. 페더러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윔블던 남자단식 최초로 8번 우승하는 선수가 된다. 이전까지는 미국의 피트 샘프러스와 최다 우승(7회) 동률을 이뤘다.
2013년 대회 정상에 올라 77년만에 영국에 우승트로피를 안긴 머레이는 지난주 끝난 애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윔블던을 앞두고 예열을 마친 상태다.
프랑스오픈에서 조코비치를 꺾고 자신의 두번째 메이저 우승 이정표를 남긴 스탄 바브링카(30ㆍ스위스)와 지난해 US오픈에서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최초로 결승에 오른 니시코리 게이(26ㆍ일본) 역시 유력한 우승후보다.
여자 단식에서는 서리나 윌리엄스(34ㆍ미국)가 여전히 난공불락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윌리엄스는 2002년과 2003년, 2009년과 2010년, 2012년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윌리엄스는 더구나 지난해 US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을 연달아 제패해, 이번 윔블던에서 우승하기만 해도 메이저 대회 4연승인 ‘서리나 그랜드슬램’을 완성할 수 있다. 윌리엄스는 2002~03년 서리나 그랜드슬램을 한 차례 이룬 바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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