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에서 아빠가 된 ‘삼천포’(김성균 분)를 기대해주세요.”
올 하반기 기대작 중 하나인 tvN ‘응답하라1998’의 연출자 신원호 PD의 말이다.
이르면 오는 10월 방송 예정인 ‘응답하라1988’에서는 ‘응답하라 1994’(2013)에서 대학생으로 나왔던 김성균(35)이 배우 라미란(40)과 부부로 나온다. 김성균은 자영업을 하는 가장으로, 라미란은 전업주부로 두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끈다는 설정이다. 최근 출연을 확정한 두 사람은 내달 둘째 주 전체 대본 연습을 통해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들어간다. 극중 김성균과 라미란의 아이 중 큰 아들로는 영화 ‘족구왕’과 ‘스물’등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안재홍이 나온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26일“김성균 라미란 가족들이 이미 따로 만나 서로 얼굴을 익혔다”고 귀띔했다.
김성균과 라미란이 연상연하 부부로 나오는 만큼 두 사람의 극중 어떤 권력 관계로 나올지도 관심사다. 이를 두고 신 PD는“생활연기를 워낙 잘 하는 배우들이라 두 사람을 부부 조합으로 캐스팅했다”며 “최대한 자연스러운 부부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고 코믹한 모습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응답하라 1988’에는 김성균 라미란 외에도 성동일 이일화를 포함해 다섯 가족이 등장한다. ‘응답하라 1988’은 전작인 ‘응답하라 1997’(2012)등과 달리 청춘이 아닌 가족 중심의 얘기로 꾸려진다. 서울올림픽이 벌어진 해로 타임머신을 돌려 당시 평균적인 가족의 모습을 재연해 30대 이상 시청자들에 추억을 주고 공감대를 넓히려는 게 제작진의 의도다.
걸스데이 혜리와 고경표도 출연하는‘응답하라 1988’은 도봉구 쌍문동 봉황당 골목을 배경으로 얘기가 펼쳐진다. 이를 두고 신 PD는 “ ‘올드미스다이어리’(2004)를 찍을 때 극중 배경이 쌍문동이었는데 중산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라 평범한 느낌도 줄 수 있고 ‘아기공룡 둘리’가 탄생한 곳이기도 해 이런 얘기들이 드라마에서 소소하게 활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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