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중고차 시장의 성수기다. 휴가철을 맞아 차를 사거나 바꾸려는 사람은 많지만 믿을만한 중고차 매매상이나 딜러를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 애지중지 타던 차를 팔아도 과연 값을 제대로 받은 것인지 찝찝한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걱정이 앞선다면 최근 중고차 매매 뒤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직장인 2명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 이들은 투명한 거래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중고차 전문기업 동화엠파크의 내차 팔기 실시간 경매시스템 ‘엠파크 이지옥션’과 직영 중고차 판매서비스 ‘엠파크 다이렉트’를 각각 이용했다.
시간 아끼고 가격은 높이고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A(30)씨는 얼마 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모은 돈으로 구입한 ‘생애 첫 차’인 2011년식 프라이드를 팔기로 결심했다. 새로 구입할 승용차의 영업사원에게 문의했지만 주행거리 3만㎞ 정도인 차의 매입가 치고는 턱없이 낮았다. 중고차 딜러들도 차의 이곳 저곳을 트집 잡으며 값을 깎으려 했고,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개인 직거래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A씨는 “무사고 차인데다 차계부를 쓰며 꼼꼼하게 관리한 정든 차를 헐값에 넘길 수는 없었다”고 했다.
판매처를 고민했던 A씨는 출근길 라디오에서 우연히 엠파크 이지옥션 광고를 듣고 전화를 걸었다. 상담 다음날 이지 매니저(차량평가 전문가)가 A씨 회사로 찾아와 차량 가치를 평가했고 이튿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온라인 경매가 진행됐다. A씨도 경매 사이트에 접속해 숨죽이며 지켜봤다.
경매에는 3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낙찰 금액은 그간 받았던 견적가보다 수십 만원 높았다. A씨는 흔쾌히 차를 넘겼다. 그는 “30여개 업체를 직접 찾아 다니며 일일이 견적을 받았다면 일주일은 걸렸을 테고 일도 포기해야 했을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A씨는 또 중고차 평가자와 구입자가 동일인이 아니라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줬다. “개인적으로 찾아간 업체들은 어떻게든 값을 깎으려 했지만 이지 매니저는 차량을 경매에 올리는 중개자 역할만 담당해서 공정하게 가치를 산정해주는 것 같다.”
믿고 사니 불안감 날아가
주말과 휴일에 애용할 준중형급 국산차를 찾던 한 중견기업 직원 B(28)씨의 중고차 구매 첫 걸음은 인터넷 검색이었다.
‘사고나 침수 차량을 속여서 판다’, ‘사이트에 있는 매물이 가보면 없고 다른 차를 권한다’ 등등 좋지 않은 얘기를 주변에서 수없이 들어왔던 터라 B씨는 철저히 검색하고 매매단지를 찾아갔다. 하지만 나오는 건 한숨뿐이었다.
인터넷에만 존재하는 매물이 많았고, 동일한 차에 대해서도 딜러들의 설명이 엇갈리기도 했다. 고민하던 B씨는 지난 5월 론칭한 엠파크 다이렉트의 문을 두드렸다. 사전에 기아차 K3를 점 찍고 찾아가자 별도의 공간에 기초점검을 마친 차량이 준비돼 있었다. B씨는 “엠파크 소속 중고차 전문가인 CP(Car Planner)가 성능기록부, 사고이력조회, 자동차등록원부 등 관련 자료를 제공한 뒤 꼼꼼히 설명해줬고, 차를 들어 올려서 하부도 같이 살펴봤다”면 만족해 했다.
시승 트랙에서 직접 운전까지 해본 B씨는 주행거리 1만㎞가 채 안 되는 신차급 K3를 샀다. 그는 “묻기도 전에 CP가 확인해야 할 사항을 미리 알려준 게 특히 마음에 들었다”며 “차를 잘 모르는 지인들에게도 추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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