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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이 두텁다

입력
2015.06.26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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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전 B조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4 명인전 본선 대국은 각자 생각시간이 두 시간씩인데 대국자가 늦으면 벌칙으로 지각시간의 두 배를 공제한다. 이날 박정환이 4분 늦었기 때문에 두 시간 중에서 8분을 미리 사용한 것으로 처리하고 대국을 시작했다.

두 선수 모두 기본적으로 전투보다 실리를 선호하는 기풍이지만 그중에서도 박영훈이 좀 더 실리 취향이다. 이 바둑에서도 초반부터 철저히 실리를 챙기는데 주력했다. 박정환이 실리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상귀 삼삼에 침입하자 이번에도 박영훈은 2부터 6까지 간명하게 선수 처리한 다음 얼른 아래쪽으로 손을 돌려 8, 10으로 다시 실리를 벌어들이면서 흑을 공격했다.

그러자 박정환이 11로 좌변 백진 삭감을 시도한 건 당연한데 이때 12가 너무 얌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참고1도 1, 3으로 반발하고 싶다는 것. 13 때 14로도 참고2도 1, 3으로 차단해서 싸워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박영훈은 평소 소신대로 일단 확실하게 ‘현찰’을 챙기는 쪽을 택했다. 그러나 이건 누가 봐도 ‘집을 너무 밝혔다.’ 15가 놓이자 단박에 흑이 엄청나게 두터워졌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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