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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국제시장'의 보너스 잔치

입력
2015.06.2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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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CJ E&M 영화사업부문 제공
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CJ E&M 영화사업부문 제공

지난해 연말 개봉해 1,400만 관객을 모았던 ‘국제시장’의 제작사 JK필름이 현장 스태프들을 위한 보너스 잔치를 벌였다. 140명 가량 등에게 총액 6억7,000만원 정도가 돌아갔다.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는 하나 들어온 돈을 지갑에서 꺼내 ‘을’들에게 뿌리기는 어렵기 마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흥행(1,425만7,477명)으로 극장에서 박수를 받은 JK필름이 극장 밖에서 다시 갈채를 받고 있다.

25일 영화계에 따르면 JK필름은 24일 촬영 현장에서 60일 이상 일한 스태프들을 중심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 최근 흥행수익에 대한 1차 정산대금이 투자배급사 CJ E&M 영화사업부문에서 출금되자 마자 7억원 가까운 보따리가 풀린 것이다.

지급 방식도 눈길을 끈다. 급여의 10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주자는 게 기본 원칙이었으나 부익부빈익빈이 발생할까 봐 ‘상박하후’ 방식도 보조적으로 적용됐다. 최소 지급액을 300만원으로 정해 급여가 100만원 정도에 불과한 스태프에게도 보너스의 의미가 실감나도록 했다. 급여가 300만~4000만원인 스태프는 400만원, 500만원 이상은 500만원을 각각 보너스로 전달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일을 한 스태프에게는 더 많은 돈이 돌아갔다. 배우들과 함께 현장을 지킨 매니저도 돈다발의 혜택을 받았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협력업체’인 컴퓨터그래픽 회사, 음향편집 회사에는 회식비 명목으로 1,000만원 정도씩이 지급됐다.

JK필름이 푼 7억 가량의 보너스 보따리는 스태프들의 근로계약과는 무관하다. 줘도 그만, 안 줘도 그만이었던 돈인 셈이다.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이 촬영 중 보너스 지급을 언급했을 만도 하나 말로 그쳤어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사항이다. 길영민 JK필름 대표는 “주는 사람 입장과 받는 사람 입장은 다르니까 얼마를 지급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조심스럽다”며 “생색내자고 보너스를 지급한 게 아니라 우리들 마음 편하자는 생각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JK필름은 ‘해운대’(2009)가 흥행에 성공한 뒤 4억원 가량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도 했다. 길 대표는 “‘해운대’때 보너스를 지급해 본 기억이 이번 지급에 영향을 줬다”며 “가능한 한 현장에서 고생한 친구들에게 보너스가 다 지급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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