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포츠도박 및 승부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남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 전창진(52) 감독이 25일 경찰에 소환됐다.
전 감독은 약속된 시간보다 20분 빠른 오전 9시40분쯤 서울 중부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내 취재진의 질문에 응했다. 그는 사설 스포츠도박 등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인정하지 않는다.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답했다. 승부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감독의 권한”이라고 잘라 말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로부터 도박자금 3억원을 빌린 뒤 구속된 강모씨 등의 명의로 도박을 한 것으로 보고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또 후보 선수를 투입해 패배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해 배당금을 챙겼는지도 추궁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써준 차용증을 확보하고, 승부조작 의심 경기에 대한 농구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집해 놓은 상태다.
앞서 경찰은 전 감독이 몸 담았던 KT구단 관계자와 선수, 승부조작 의심 경기 상대팀 감독들을 각각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