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마이(정석)와 쌈마이(가벼움)를 자유롭게 오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수다스런 ‘차줌마’(tvN ‘삼시세끼’)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광해군(MBC ‘화정’)까지 예능과 드라마에서 극과 극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차승원(45)이 “앞으로도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들려준 바람이다. 그는 “그게 내가 내 나이 또래 배우와 다른 지점이 아닐까 싶다”는 자평도 했다.
지난 4월부터 두 달 넘게 ‘화정’에서 광해로 살고 있는 차승원은 25일 경기 용인시 촬영장 MBC드라미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보통 연산군과 광해를 굉장히 센 인물로만 생각하는데, 난 나라 안팎에서 정치적으로 고립됐던 광해군이란 인물의 외로움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캐릭터의 감정 기복이 심해 연기하는 나도 그랬고, 그만큼 촬영하는 데 어려웠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화정’은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광해군과 그의 동생이면서 선조의 혈육인 정명공주(이연희 분), 인조(김재원 분)의 권력 투쟁을 다룬 드라마다. 인조반정을 계기로 내달 14일 드라마에서 하차하는 차승원은 “이미 내 유배지(제주도)를 섭외해놨더라”고 웃으며 “작품 준비하며 읽었던 사료를 보니 광해군의 아내는 화병으로, 아들 며느리는 도망치다 죽었던데 그런 광해를 떠나 보내려니 짠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
‘화정’을 끝내는 차승원은 바로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의 촬영에 들어간다. 연이어 사극을 찍게 된 차승원은 “죽어도 안 하려고 했는데 대본을 보니 지도를 만들려 했던 김종호의 집념과 그에 얽힌 사연이 흥미롭고 한국의 정서가 느껴져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백두산을 간다는 말도 있는 데 걱정”이라고 답했다.
다시 한번 ‘차줌마’도 만날 수 있다. 현재 방송 중인 ‘삼시세끼’ 정선편에 게스트로 출연하느냐는 질문에 차승원은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재도 멤버(유해진 손호준)와 다시 한 번 계절을 바꿔 촬영할 것 같다”고 말해 기대를 불러모았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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