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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집’에서 구조된 시추 삼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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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집’에서 구조된 시추 삼총사

입력
2015.06.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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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애교쟁이인 달빛이 /동물자유연대
소심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애교쟁이인 달빛이 /동물자유연대

저희는 다운(수컷·3㎏) 달빛(암컷·3㎏) 별빛(암컷·2.5㎏) 시추 삼총사입니다. 이달 초 서울 홍은동 주민들 사이에서 ‘유령의 집’으로 불리던 70대 노부부의 집에서 구조되었어요. 약 40㎥(12평) 반지하 집에 무려 개 42마리, 고양이 1마리가 살고 있었는데요, 노부부가 지내는 공간을 제외하면 20㎥(6평) 공간에서 지냈던 것이죠. 좁은 공간에서 관리도 되지 않은 채 지내다 보니 개 짖는 소리, 악취가 심했고 주민들은 이 집을 ‘유령의 집’으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몸집이 왜소하지만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별빛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몸집이 왜소하지만 활발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별빛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폐지를 주우며 살아오던 노부부는 처음에는 강아지 4마리만 키웠는데 불쌍한 강아지들을 한 마리씩 데려왔고,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은 강아지들이 새끼를 낳으면서 42마리까지 불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잘 먹지 못해 영양실조에 걸린데다 목욕도 하지 못해 모낭충에 감염되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42마리 가운데 8마리는 갓 태어난 2개월 미만 강아지들이고 15마리는 피부병 중증이라 집중 치료를 받아야 하지요. 조금만 움직여도 온 몸에서 시커먼 딱지와 가루들이 떨어지고, 귀에는 염증과 세균이 가득하다고 해요.

활발하지만 아직은 경계심이 남아 있는 다운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활발하지만 아직은 경계심이 남아 있는 다운이. 동물자유연대 제공

저희 삼총사도 피부병이 있었지만 다행히 미용도 받고 목욕도 해서 깨끗해진 상태에요. 다운이는 활발하지만 아직은 사람을 조금 무서워해서 경계심이 있는 편입니다. 달빛이는 약간 소심하지만 사람을 좋아하고요, 다소 왜소한 별빛이는 활발하면서 사람을 좋아해서 이미 애교쟁이로 동물자유연대 언니 오빠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요. 비좁은 공간에서 빛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먹지도 못한 저희들에게 반려견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처음으로 알려주실 가족 분들 어디 안 계실까요.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입양 또는 1대 결연문의: 동물자유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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