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 제작 티셔츠를 입고 있는 김지완.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지난 20일에는 필리핀 팬들과 직접 스킨십을 할 수 있는 팬 미팅에 참가했다. 함께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식사를 하며 색다른 경험을 했다. 그리고 24일 어느덧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정규경기를 치렀다.
우리 팀은 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이 힘든 상황이었다. 앞선 KIA와 MERALCO의 경기에서 KIA가 이기고 우리 팀도 이겨야만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었다. 다행히 KIA가 4점 차로 이겨 경기 시작 전 라커룸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이날 NLEX 로드 워리어스와의 경기에 앞서 팀 동료 헬터브랜드 제이에게 부탁해 특별 티셔츠 제작을 부탁했다. 티셔츠에는 'I♡PHILIPPINES' 문구를 새겼다. 지난 시즌 인천 전자랜드 동료인 외국인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 변영재 국제업무팀장님의 아이디어로 'I♡KOREA'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플레이오프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을 했던 모습이 떠올라 나도 실행에 옮겼다. 만약 패한다면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도 있어 특별 티셔츠를 입고 라커룸에서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 시작! 선수들 모두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탓일까. 초반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나 또한 전반전 동안 무득점에 그치는 등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하프타임 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모두 마음을 모아 후반전에 들어갔다. 의기투합한 후 달라졌다. 경기력도 좋아지고 나 또한 잘 풀렸다.(김지완은 후반 3점슛 4개를 포함해 필리핀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16점을 올렸다)
마지막까지 접전이었지만 110-107로 우리 팀의 승리! 이로써 8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다. 히네브라 팀은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내가 있을 때 탈락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다행히 올라갈 수 있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 팬미팅에 참가한 김지완.
다음 경기는 26일 알레스카와의 8강전이다. 알레스카는 정규리그 1위 팀이다. 필리핀 리그는 8강에서 상위 4팀은 한 번만 이겨도 다음 라운드에 오르고 하위 4팀은 두 번을 이겨야 한다. 턱걸이로 올라가 1위 팀과 경기를 하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종전 승리로 팀 분위기가 좋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 필리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매니 파퀴아오 KIA 감독 겸 선수는 가장 좋아하는 팀 히네브라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돕고 싶어 했다고 밝혔다.
참, 24일 경기 전 KIA의 경기를 보고 있었는데 엄청 유명한 사람이 벤치에 있었다. 바로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퀴아오였다.(ㅋㅋ) 알고 보니 그 팀의 감독 겸 선수라고 한다. 같이 사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경기를 준비해야 돼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ㅜㅜ)
/필리핀에서 김지완(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선수)
정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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