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와 접촉한 강릉의료원 의료진이 대거 격리돼 인력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5일 강원도 메르스비상방역대책본부 조사 결과, 강릉의료원 의료진 144명 가운데 가용인력은 69명에 불과하다. 지난 24일 메르스에 감염된 의료진 A(54ㆍ여) 접촉한 의료진이 대거 격리됐기 때문이다.
특히 간호사의 경우 전체 인원 41명 가운데 14명 만이 정상 근무가 가능한 상태다. 업무량은 과도하게 늘었는데 인력은 평상시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A씨에 대한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격리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어 심각한 의료공백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급기야 강릉의료원은 이날 의료진의 대거 격리 조치에 따른 투석 인력 부족으로 인근 병원에서 전문의 등 2명을 지원받기에 이르렀다. 강원도는 앞서 24일부터 감염확산과 의료공백 최소화를 위해 강릉의료원 외래진료실을 폐쇄했다.
그러나 이미 피로가 누적될 때로 누적된 상황이라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남아 있는 의료진이 감당해야 할 과부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강원도 역학조사관은 인력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조인묵 강원도 메르스비상방역대책 부본부장은 “강릉의료원의 외래진료를 폐쇄해 현재 인력으로 환자 치료 등에 문제는 없다”며 “사태가 장기화하거나 투석 인원 부족 등에 대비, 의료진 인력 확보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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