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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꿀팁] 공격성 보이는 반려견에게 물리적 체벌은 금물

입력
2015.06.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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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생존에 필요한 공격성을 갖고 있다. 반려견의 공격성은 품종에 관계없이 보호자가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동물은 생존에 필요한 공격성을 갖고 있다. 반려견의 공격성은 품종에 관계없이 보호자가 관심을 가지면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편집자 주: 최근 두 살 여아가 반려견에 물려 죽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반려견의 공격성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반려견이 공격성을 보일 땐 어떻게 대처하는 게 바람직한지를 2회에 걸쳐 다룹니다.

초대형견인 로트와일러 ‘페페’의 보호자는 산책을 나갈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릴 적부터 사회화 교육을 받아온 페페는 낯선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공격성을 드러낸 적이 거의 없지만, 거대한 덩치와 험악한 외모 때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저 개 투견 아니야?” 라며 옆으로 피하기 때문이다.

로트와일러, 도베르만, 핏불 테리어와 같은 품종의 개들을 많은 이들이 투견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들은 투견도박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냥에 도움을 주거나 양이나 소 무리를 몰거나 지키는 사역견으로 교배된 품종이다. 사실은 투견이 되는 특정 품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품종이든 보호자가 훈련하기에 따라 투견이 될 수 있다. 특정 공격성을 강화시키는 방식으로 훈련하면 푸들이든 치와와든 혼혈견이든 사납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간혹 의도하지 않았지만 보호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맹견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다. 그리하여 보호자가 물리거나, 방문객이 공격 당하거나 산책할 때 다른 동물이 다치기도 한다.

생존에 필요한 정도의 공격성은 사람을 포함해 모든 동물이 지니고 있다. 내가 생명에 위협을 받는 순간에 아무런 방어를 하지 못한다면 나는 존재하지 못할 것이다.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의 예를 들면, 내 영역이 침해 당할 때, 내 먹이를 지킬 수 없을 때, 내 이성 파트너를 빼앗길 때 등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선 어느 동물이든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반려견의 공격성은 다음과 같이 다양한 분류로 나눌 수 있다.

1. 사회적 공격성

이러한 공격성은 구성원 간의 관계가 안정될수록 나타나는 일이 적다. 관계가 안정되어 있을 경우에는 먹이, 쉬는 공간, 이성파트너와 같은 자원에 대한 싸움이 드물어지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관계가 불안할 경우 관계의 정립을 위해 공격성을 보일 수가 있다.

사회적 공격성은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경우도 있다.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이 낯선 암컷에게,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이 낯선 수컷에게 공격성을 보일 수 있다.

사회적 공격성에는 ‘놀이 공격성’도 포함되어 있다. 정말 공격성을 보여야 할 때를 대비하여 공격성을 친한 동료와 함께 미리 연습하는 것이다. 놀이 공격성을 보이며 놀 때의 반려견들은 몸이나 얼굴 표정을 더욱 과장되게 하여 이것이 진지한 공격이 아님을 서로에게 표현한다. 또한 어린 강아지들은 ‘놀이 공격성’을 통해서 무는 힘을 조절하고,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도 되는 것의 경계를 깨닫게 된다.

반려견의 공격성은 여러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놀이 공격성'이란 정말 공격성을 보여야 할 때를 대비해 친한 동료들과 미리 연습하는 것으로 실제로 상해를 입히는 정도는 아니다. 이혜원씨 제공
반려견의 공격성은 여러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놀이 공격성'이란 정말 공격성을 보여야 할 때를 대비해 친한 동료들과 미리 연습하는 것으로 실제로 상해를 입히는 정도는 아니다. 이혜원씨 제공

2. 영역적 공격성

영역적 공격성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의 반려견에 내재돼 있다. 어떤 반려견은 영역적 공격성이 두드러져 택배 아저씨의 방문에 과하게 짖기도 하고 어떤 반려견은 한두 번 짖다가 말거나 아예 짖지 않기도 한다. 영역적 공격성의 정도는 유전, 어릴 적 경험, 인간에게서 또는 동족으로부터 배운 것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3. 공포에 기인한 공격성

공포에 기인한 공격성은 정상적인 공격성과는 거리가 멀다. 여러 보호자들이 자신의 반려견이 자신에게 공격성을 보이는 이유로 ‘보호자를 만만히 봐서’ ‘보호자가 자신보다 낮은 위치라고 생각해서’ ‘사람이 우스워 보여서’ 등을 나열한다. 이런 보호자는 반려견보다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반려견의 뒷목을 잡고 흔들거나 콧등을 때리거나 강제로 반려견의 몸을 엎드리게 한다. 그러나 행동치료를 받아야 하는 공격성 중 대부분의 경우가 사람을 무시해서 보이는 공격성이 아닌 불안감과 공포에 기인한 공격성이다. 따라서 공포에 기인한 공격성을 보이는 반려견에게 물리적 체벌을 가하는 것은 오히려 공격성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만 하는 방식이다. 공포에 기인한 공격성의 원인으로는 사회화 부족과 비슷한 상황에서 겪은 부정적 경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4. 통증에 기인한 공격성

이러한 공격성은 신체 중에 특정 부위 또는 기관에 통증이 있는데 그 통증을 상대방(사람 또는 다른 동물)이 건드려서 통증이 커졌을 때 나타난다. 따라서 갑작스럽게 공격성이 나타나거나 커질 경우에는 담당 수의사를 찾아서 몸 어딘가에 이상은 없는지 세세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이혜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정책국장(수의학박사ㆍ유럽수의임상행동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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