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우즈에 발등 찍힌 나이키, 대안은 매킬로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우즈에 발등 찍힌 나이키, 대안은 매킬로이?

입력
2015.06.25 13:11
0 0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타이거 우즈(39)의 트레이드마크는 붉은색 티셔츠와 검은 모자다. 1997년 미국프로골프(PGA) 마스터스 우승컵을 들어 올릴 때 그의 붉은색 티셔츠 왼쪽 가슴과 검은 모자 중간에는 '나이키 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나이키는 빌 바우어만과 필 나이트가 공동창립했다. 둘은 1964년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회사를 만들었는데, 1972년 그리스 신화 승리의 여신 '니케(Nike)'의 이름을 본따 명칭을 '나이키'로 바꾸었다.

1984년 마이클 조던(52)과 계약한 나이키는 첫 해 1억3,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에어 조던' 브랜드의 선전으로 연간 판매고 10억 달러를 넘겼다. 1996년부터 우즈를 후원하기 시작한 나이키는 그가 2000년대 '골프황제'로 군림하면서 조던 은퇴 후에도 매출 호황을 누렸다.

그러나 우즈가 2009년 스캔들 파문에 휩싸이고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나이키는 고뇌에 빠졌다. US오픈 9년 만의 컷탈락, 최근 3년간 78타 이상 스코어 6차례를 기록한 우즈를 두고 재기불능이라는 말까지 흘러나온다. 나이키를 비롯한 골프용품 업계는 잔뜩 울상을 짓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최근 "우즈의 부진이 골프용품업계에 당면 과제를 안겼다"고 분석했다. 골프용품업체 칼스골프랜드의 케이시 베이커 부사장은 "2009년 스캔들 이후 우즈 관련 상품의 매출이 60∼70%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즈가 잠시 기량 회복의 기미를 보이던 때도 매출의 증가는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소매업계도 매출감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디스카운트 골프월드닷컴의 데니스 보드로 부사장은 "과거 하루 500장씩 팔리던 우즈의 셔츠가 이번 US오픈 때는 50장씩밖에 팔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골프용품업계 쇠락의 윤곽은 이미 지난해부터 뚜렷해지기 시작했다. 아디다스의 유명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20% 이상 매출감소를 기록했다. 캘러웨이골프도 같은 기간 매출이 7% 떨어졌다. 우즈의 후원사인 나이키의 골프상품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우즈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나이키도 대안을 강구하기 시작했다. 나이키는 2013년 로리 매킬로이(26)와 10년간 2억 달러(약 2,216억 원)에 달하는 메가톤급 계약을 맺었다.

뒤를 쫓는 스포츠브랜드는 언더아머다. 언더아머의 지난해 수익은 30억 달러(약 3조3,200억원)로 아직 나이키 수익의 9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조던 스피스(21)의 존재가 나이키를 긴장하게 만든다. 언더아머는 '제2의 우즈'로 평가받는 스피스를 2025년까지 후원한다. 스피스가 올 시즌 마스터스에 이어 US오픈까지 석권하면서 언더아머는 활짝 웃고 있는 상황이다.

언더아머는 미국프로농구(NBA)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스테판 커리를 앞세워 르브론 제임스의 나이키를 견제하고 있다. 스피스가 새로운 골프황제로 등극할 경우 골프용품업계에서 공고한 위치를 자랑하던 나이키의 아성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타이거 우즈(공식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