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안병훈(24)이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5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EPGA는 25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한 인상을 남긴 안병훈을 힐튼 유러피언 투어 이달의 선수로 뽑았다"고 알렸다.
안병훈은 지난달 25일 영국 버지니아 워터에서 끝난 EPGA BMW PGA 챔피언십에서 장기인 장타를 앞세워 21언더파 267타를 기록, 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대회 최다 언더파 우승 기록이기도 했다.
EPGA는 "아일랜드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쇠렌 키옐센(덴마크), 스페인오픈 우승자 제임스 모리슨(잉글랜드), 모리셔스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린 조지 쿠체(남아공), 준우승을 두 차례 차지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등이 안병훈과 함께 5월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고 밝혔다. 기자단과 중계진이 참가한 투표에서 안병훈 다음으로는 키옐센, 모리슨이 꼽혔다.
'5월의 선수'에 오른 안병훈은 소감에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라면서 "상을 주신 수상자 선정위원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BMW PGA 챔피언십 우승을 거머쥔 안병훈은 스포츠스타 출신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이다. 안재형과 자오즈민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각각 한국과 중국 대표로 동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한 탁구 스타다.
안병훈은 당초 부모를 따라 탁구 선수가 되려고 했다. 그러나 유난히 큰 체격으로 민첩성이 떨어져 탁구 선수로 성장하지 못했다. 대신 골프에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고 2005년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의 강건한 체격은 골프를 할 때 장타의 원동력이 됐다. 올 시즌 유럽투어에서 그의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300야드가 넘는다.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도 그의 드라이브샷 비거리는 최상위권에 속한다.
안병훈은 최근 끝난 US오픈에서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9오버파 149타로 공동 107위에 그치며 컷 탈락했다. 아직까진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다. 정상급 기량을 꾸준히 내보이지 못하는 점은 분명 보완해야 될 부분이다.
하지만 '골프 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한 상태다. 그는 세계랭킹에서 한국 남자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인 5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팀(비유럽 연합) 선발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대회 전까지 비유럽 선수 가운데 랭킹 10위 안에 들 경우 감독 추천 없이 자력으로 출전이 가능하다.
사진=안병훈.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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