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폭탄테러범인 조하르 차르나예프(21)에게 24일(현지시간) 공식적으로 사형이 선고됐다.
미국 매사추세츠 지방법원의 조지 오툴레 판사는 이날 열린 차르나예프에 대한 양형 심리에서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일부러 범행했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에 앞서 12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도 지난달 15일 만장일치로 사형을 선고했다.
이날 심리에서 차르나예프는 처음으로 법정에서 입을 열었다. 희생자 가족 20여 명의 증언이 있고 나서 창백한 얼굴의 차르나예프는 조용한 목소리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나는 유죄다. 나의 형도 마찬가지”라면서 범행을 인정했으며 “나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들과 고통당하는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그리고 엄청난 피해에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이슬람교도”라고 밝힌 뒤 알라(신)가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은 물론 자신과 형, 자신의 가족에게도 자비를 베풀 것을 간청했다.
2013년 4월 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테러는 마라톤 결승점에서 압력솥을 이용해 만든 폭탄 2개가 터지면서 3명이 죽고 260명 이상이 다친 사건이다. 테러는 타메를란-조하르 형제가 했으며, 형인 타메를란은 테러 직후 경찰과 대치하다 총격으로 사망했다.
한편, 사형이 선고된 사건은 자동으로 항소 되도록 한 법에 따라 차르나예프는 앞으로 항소심을 받게 된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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