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지난달 하반기 카드사용액 증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연구소가 25일 발표한 5월 카드승인실적 분석을 보면 상반기 카드승인금액(공과금 업종 제외)은 지난해 동기보다 8.1% 증가했지만, 메르스 사태가 확산된 하반기(16∼31일)에는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연구소는 메르스 여파로 민간 소비심리가 위축된 데다 상ㆍ하반기간 영업일수가 차이 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5월 영업일수는 지난해 20일에서 올해 19일로 줄었는데, 이 가운데 상반기 영업일수는 9일에서 10일로 늘었지만 하반기 영업일수는 11일에서 9일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의료, 여행사ㆍ항공사, 학원업종의 하반기 카드승인금액이 두드러지게 감소했다. 지난달 의료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 증가했지만 하반기만 놓고 보면 1.7% 감소했다. 여행사ㆍ항공사 업종의 5월 전체 카드승인금액은 월초 황금연휴 덕분에 5.6%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메르스 사태로 여행활동이 위축되면서 2.9% 감소했다. 학원업종은 영업일수가 줄면서 지난달 전체 카드승인금액이 0.3% 감소했고, 하반기에는 감소폭이 8.3%로 커졌다.
5월 한 달의 전체업종 카드승인액은 51조7,60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1% 증가했다. 이는 올해 1∼4월 평균 증가율인 10.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유환구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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