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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美 NSA가 6년간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 감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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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크스 "美 NSA가 6년간 프랑스 전·현직 대통령 3명 감청”

입력
2015.06.2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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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크, 사르코지, 올랑드(왼쪽부터).
시라크, 사르코지, 올랑드(왼쪽부터).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을 포함한 전ㆍ현직 대통령 3명을 감청했다는 위키리크스의 폭로를 23일 프랑스 언론들이 보도했다.

위키리크스는 NSA가 일급 비밀로 분류한 문건 공개를 통해 올랑드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감청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감청 폭로에 대해 프랑스 정부는 “우방 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감청 내용에는 ▦그리스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과 유로존 경제 위기 ▦중동평화 교섭 ▦올랑드 정부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독일 정부와의 관계 등에 대한 대화 내용 등이 담겨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미국의 개입 없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고려했으며, 올랑드 대통령은 취임한 직후 그렉시트 등 유로존 위기 논의를 위해 파리 비밀 회의 개최를 승인했다는 등의 감청 내용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에 집착하고 있고, 의견을 바꾸려는 의지가 없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2006년 문건에서는 시라크 대통령이 당시 외무장관을 유엔특사로 보내면서 극도로 세세한 업무지시를 했다는 내용도 드러났다.

감청은 프랑스 대통령의 휴대전화를 포함한 다수의 대통령궁 관리들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크리스틴 흐라픈슨 위키리크스 대변인은 AP통신을 통해 지금까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문건들의 정확성을 미뤄볼 때 이번에 공개한 문건 역시 신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번 폭로에 대해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미국 정보당국의 이 같은 감청 행태는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르 폴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24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무엇 때문에 다른 우방을 몰래 감시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도 “세계에는 이미 많은 위기가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중대한 위기로 발전해서는 안된다”며 사태 확산을 경계했다.

한편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23일 “우리는 올랑드 대통령의 대화를 감청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으나 과거 감청 사실에 대해서는 해명을 피했다.

NSA의 전방위 감청ㆍ정보수집은 2년전 전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국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당시 NSA는 메르켈 총리의 휴대전화를 10년이상 감청해 왔다는 의혹을 받았으며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이메일 기록을 열람하고 통화내용을 감청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소영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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