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사는 홀몸노인 김모(80)씨는 얼마 전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가고 말았다. 거동이 불편해 집에 머물며 속만 끓이던 중 자신을 찾아온 통장에게 사정을 털어놨다. 그러자 당일 동 주민센터의 방문간호사가 통장과 함께 김씨의 집을 찾았다. 상담 후 방문간호사는 김씨의 건강상태를 진단하고 낙상 부상 관리법을 안내한 뒤 재가어르신 간병서비스를 연계해줬다.
성동구가 동 주민센터에 구민 모두가 이용할 수는 맞춤형 통합 의료ㆍ복지 서비스를 추진한다. 방문간호사와 복지통장을 활용한 의료ㆍ복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의료ㆍ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성동구는 17개 동 주민센터에 ‘동 마을건강이음터(이하 건강이음터)’를 설치하고 7월 1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24일 밝혔다. 20세 이상 구민은 ‘건강이음터’를 통해 기초검진을 받고 다양한 건강프로그램을 연계 받아 건강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건강이음터는 ‘방문 간호사’가 상주하는 것을 비롯해 의사, 영양사, 운동처방사가 순회하면서 건강상담 및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혈당검사, 혈압측정, 체성분 검사가 언제든 가능하다.
특히 예방 의료의 관점에서 20~64세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대사증후군 통합관리를 중점 추진한다. 구는 대사검진 결과에 따라 대상자별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검진 결과가 고위험군인 경우 보건소나 구에서 진행 중인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질환자에 대해서는 의료복지 서비스를 연계할 예정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주민생활의 접점에 있는 주민센터라는 공간을 복지와 건강센터로 활용하게 되면 보건서비스에 대한 주민의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보건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보편적 건강복지 실현, 의료복지 서비스 향상에도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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