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
포스터에 등장 기대감 높여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앞둔 FC서울은 답답하기만 하다.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득점력 때문이다.
서울과 수원 삼성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서울은 지난 4월 수원의 안방에서 열린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슈퍼매치에서 1-5로 참담한 패배를 당했다. 서울은 당시 후반전 수원이 내뿜는 화력쇼에 번번이 골문이 열어젖히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서울은 최근 리그 ‘1강’ 전북을 제압한 것을 포함해 9경기 연속 무패(5승4무)를 달리는 등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그러나 다시 주춤하는 모습도 겹친다. 지난 2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쳐 2위까지 치솟았던 순위가 어느새 5위까지 내려앉았다.
서울의 발목을 잡는 것은 좀처럼 살아날 줄 모르는 득점력이다. 서울은 17경기 중 11라운드 전남전과 14, 15라운드 전북, 대전과의 경기를 제외하고는 0득점, 또는 1득점에 그쳐 팬들로부터 ‘2진법 축구’를 구사한다는 비아냥을 들었다.
특히 득점을 많이 내는 팀인 수원과의 맞대결은 더욱 부담스럽다. 서울과 수원은 오랜 라이벌이지만 이번 시즌 득점력에서는 수원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수원은 현재 28득점으로 리그 선두다. 반면 서울은 17득점으로 대전(11점) 부산(13점) 인천(16)점 등 하위권 팀을 제외하고는 득점 순위에서 하위권에 쳐져 있다.
공격 자원은 수원이 훨씬 화려하다. 수원에는 ‘왼발이 달인’ 염기훈(32)과 지난 제주전과 전북전에서 잇달아 멀티골을 터뜨린 산토스(30ㆍ브라질)가 버티고 있다. 두 선수는 각각 득점 순위에서 2위와 6위에 올라있다. 정대세(31) 역시 공격포인트 순위 7위로 수원의 핵심 공격 카드다. 반면 서울은 득점과 공격 포인트에서 20위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빈곤한 공격력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이 와중에 슈퍼매치 포스터를 장식한 선수는 박주영(30)이다. 박주영은 2005∼08년 K리그에서 뛰면서 ‘수원 킬러’로 이름을 날렸다. 슈퍼매치에 9차례 출전한 박주영은 5골을 터뜨린 바 있다. 특히 박주영은 2007년 삼성 하우젠컵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수원을 4-1로 대파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구단은 8년 전 박주영과 지금의 박주영 모습을 전면에 내세웠다. 당시 슈퍼매치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뜻이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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