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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의 길 위의 이야기] 그녀들은 예뻤다

입력
2015.06.2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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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했다. 다들 기적이라 했고,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경기가 워낙 극적이었던 터라 감동이 더했다. 그러고는 16강전에서 프랑스에 3대0 완패. 그래도, 아무도 대표팀을 질타하지 않는다. 장하다, 해냈다 등의 어구로 상찬하기 바쁘다. 당연하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여자축구는 여직 찬밥신세다. 파주 트레이닝 센터에 남녀 대표팀이 동시에 입주하면 훈련장이나 숙소 배분에 많은 차별이 있다. 그게 인에 박힌 남녀차별의 결과인지 국민의 관심도를 반영한 임의적 수순에 의한 것인지 분명하진 않다. 이번 대회 출정식 때 한 선수는 남자대회 못지않은 관심과 호응을 염원하며 눈물 흘리기까지 했다. 그게 자못 마음 짠하게 다가왔었다. 열 오른 이국의 인조 잔디 위에서 살이 짓이겨져라 뛰어준 선수들에게 정작 되돌아가야할 건 한순간의 열광과 환대만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상기해본다. WK 리그 경기는 주로 평일 오후나 저녁, 지방 소도시의 공설운동장 같은 데서 열린다. 관중은 대략 수백 명 대. 중계는 케이블스포츠 채널 하나가 전담하다시피 한다. 얼짱으로 알려진 심서연이나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선 지소연 외 강유미, 조소현 등의 이름은 대부분 사람들이 처음 들었을 듯싶다. 그 외 선수들도 마찬가지. 올 여름, 그럼에도 그녀들이 제일 예뻤다. 앞으로도 많이 알아봐주시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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