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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설들과 비교해보니… '메이저 퀸'은 박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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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전설들과 비교해보니… '메이저 퀸'은 박인비

입력
2015.06.2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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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렌스탐·캐리 웹·박세리 등과 비교, 같은 나이 때 통산 승수는 밀리지만

메이저대회 우승 한정 땐 6승 최고

"패티 버그 15승 초월 가능" 전망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공식 홈페이지는 최근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조명하면서 “한국인 역대 최고의 골퍼”라고 칭찬했다. 그렇다면 LPGA 역대 전설들과 비교하면 박인비의 위상은 과연 어느 정도가 될까.

LPGA 홈페이지는 박인비를 같은 나이 시절의 안니카 소렌스탐(44·스웨덴), 캐리 웹(40·호주), 박세리(37), 로레나 오초아(33·멕시코), 쩡야니(26·대만)와 비교했다.

통산 승수를 기준으로 하면 박인비는 이들에 미치지 못한다. 그가 투어대회 15승을 기록 중인데 반해 ‘전설’들은 박인비 나이 때 이미 26승(웹), 24승(오초아), 22승(박세리)을 올렸다.

그러나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한정할 경우에는 박인비가 가장 앞서 있다. 박인비는 메이저대회에서만 6승을 따내 같은 나이대의 웹(5승)과 쩡야니(5승)보다 우위에 있다. 쩡야니(대만)가 15회 우승 중 메이저 5회(33%)로 뒤를 잇는다.

1998년 5월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맨발 투혼’을 선보이며 한국인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쥔 박세리(4승)보다도 두 번이나 더 정상에 올랐다. 어느 전설들보다 어린 나이에 주요 대회에서 승부사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박인비가 향후 LPGA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인 15승(패티 버그)까지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7세의 어린 나이에 이미 버그의 기록 40%를 채웠다. 버그의 통산 60승 중 메이저 비율은 25%다. 박인비가 30대 중후반까지 기량을 어느 정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신기록 달성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박인비는 같은 나이대의 통산 상금 부문에서는 1,137만3,484달러로 오초아(1,318만8,876달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쩡야니(983만6,589달러), 박세리(798만5,550달러), 웹(769만8,299달러)이 뒤를 이었다. 소렌스탐은 만 26세까지 통산 승수(11승)와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2회), 상금(265만7,334달러) 부문에서 모두 최하위에 그쳤다. 어린 나이에 최고 선수의 반열에 올랐다기보다는 나이가 들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박인비는 이제 커리어 그랜드슬램(메이저대회 석권)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그는 LPGA투어 5대 메이저대회 가운데 이미 3개 대회를 석권했다. 앞서 그는 ANA인스퍼레이션(1승), US여자오픈(2승), 위민스 PGA챔피언십(3승)에서 우승 축배를 들었다.

내달 브리티시 여자오픈이나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LPGA투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루이스 석스(1957년), 미키 라이트(1962년), 팻 브래들리(1986년), 줄리 잉스터(1999년), 웹(2001년), 소렌스탐(2003년) 등 6명이 전부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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