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지적공사 38년 만에 새 출발… 사명도 한국국토정보공사로 바꿔
대한지적공사에서 사명을 바꾼 한국국토정보공사(LX공사)가 24일 전북혁신도시 본사에서 출범식을 갖고 새 출발을 했다. 사명 개칭은 1977년 창사 이래 38년 만이다. 출범식에는 김경환 국토교통부 차관과 유성엽·김윤덕·김관영 등 전북지역 국회의원, 이형규 전북도 정무부지사, 김광수 전북도의회 의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등 3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공사는 “국토의 안전을 책임지는 ‘나라 땅 지킴이’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주 업무인 지적 측량에서 벗어나 국토정보의 조사와 관리 등 다양한 공간정보 사업까지 업무 영역을 확장키로 했다. 특히 새로운 공간정보 기술력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대두되고 있는 저수지나 산림, 지하공간 등에서의 안전에 업무를 집중한다.
우선 저수지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붕괴 등 피해발생에 대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확한 지형정보를 확보하고 수리·수문학적 분석을 통해 저수지의 비상대처계획을 새로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1만7,477개소의 농업용 저수지가 있다. 이중 축조한 지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는 1만2,148개소로 전체 저수지의 70%에 이른다. 최근 3년 동안 10번의 저수지 붕괴사고는 모두 50년 이상 된 노후 저수지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후 저수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공사는 침수흔적도 프로그램을 통해 저수지 붕괴 사고 이전에 홍수 범람예측도를 작성, 피해에 대비하기로 했다. 또 침수피해 이력관리를 실시해 각종 개발계획과 재해예방대책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의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산림에도 안전을 새로 디자인한다. 산사태, 산불, 병충해 등 산림재해 중 국민에게 가장 큰 위험으로 다가오는 산사태와 산불 대책에 집중키로 했다. 2014년 통계에 따르면 전국에 약 5만5,903개소의 비탈면이 있으며, 이중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고 국토를 훼손시키는 위험한 비탈면이 상당수 존재한다.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53번의 비탈면 붕괴 사고가 발생했으며 재산과 인명피해도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게릴라성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국민들을 더욱 두렵게 하고 있다. 공사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민간기업과 합작으로 기상조건에 따른 비탈면 위험정보를 실시간으로 국민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 국민 재난대응력과 위기관리능력을 높여 국민 스스로 재난에 대응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중에 있다.
매년 평균 3,000ha의 산림이 불에 타 자연훼손의 주범이 되고 있는 산불 예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주민이 거주지나 원하는 지역을 관심지역으로 등록해 그 지역의 피해예상이나 피해상황을 관찰할 수 있는 ‘LX토지알림e’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이를 활용 중이다.
요즘 들어 자주 발생하는 싱크홀로 인해 지하공간 안전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 공사는 지상라이다 등의 장비를 활용해 각종 지하시설물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해 놓고 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지하 공간 개발계획에 도움을 주고, 기관별로 관리하던 지하공간 관련 정보를 표준화된 3D형태의 입체 지하공간정보로 단일 관리가 가능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공사는 향후 관련법 개정에 따른 사업의 다각화에 힘쓰고 공사의 기술력과 전국에 분포해있는 공간정보 전문 인력들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수지, 산림, 지하공간뿐 아니라 더 많은 국토의 공간정보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영표 LX공사 사장은 “앞으로 국토실태조사와 국·공유지관리 등 국토 관련 기본 업무는 물론 무인항공기나 로봇·자율주행자동차·사물인터넷·3D프린터 등 신기술을 활용한 업무를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주=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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