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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도 그랬다? No! '나쁜 상사' 부작용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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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도 그랬다? No! '나쁜 상사' 부작용 커졌다

입력
2015.06.24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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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영화 ‘위플래시’의 비인격적 교수, 젊은 시절 성격이 괴팍했다던 스티브 잡스의 일화를 듣고 부하직원을 괴롭히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 적 있는 상사라면 자신을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시대가 변했고, 이렇게 비인격적인 상사의 행동은 오히려 기업이 치러야 할 커다란 ‘비용’으로 되돌아오는 경우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경제연구원 원지현 선임연구원은 24일 ‘리더의 비인격적 행동 코스트 높아졌다’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리더의 비인격적 행동은 과거부터 계속 있어 왔지만, 이로 인해 조직과 리더가 감당해야 할 대가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지적했다.

리더의 비인격적 감독은 리더가 부하에게 지속적으로 언어적, 비언어적으로 모멸감이나 좌절감을 느끼게 하는 적대적인 모습을 보일 때 이를 부하가 자각하는 정도를 말한다. 크게 부하의 행동에 대한 비난, 조롱, 화풀이, 능력 무시, 무례한 행동 등을 들 수 있다.

보고서는 비인격적 행동을 하는 리더 때문에 회사가 치러야 할 비용이 커진 이유로 크게 3가지를 들었다.

첫째, 구성원들의 성향과 새로운 시대에 요구되는 조직문화가 바뀌었다. 그 어느 때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자기 주도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리더가 자율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때 비인격적 리더가 있으면 새로운 세대는 적응을 못하고 성과를 못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둘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인한 정보 확산 속도 및 범위의 증가다. 스마트폰과 SNS 사용으로 인해 익명으로 비인격적 리더의 행위에 대한 정보가 쉽게 퍼져나갈 수 있어 예전과 달리 은폐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기업 평판을 공유하는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에 비인격적 리더에 대한 내용이 지속적으로 올라 올 경우 회사의 평판이 떨어질 수 있다.

셋째, 인재의 이동 가능성의 증대. 리더의 비인격적 행동으로 인해 뛰어난 인재를 잃을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예전에는 상사의 폭언도 참고 견디는 부하직원이 많았던 반면, 이직이 쉬운 최근에는 아예 퇴사해 버리는 일이 늘고 있다. 2014년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직장인 1,00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3%가 수시로 듣는 폭언 때문에 퇴사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가 능력 있는 인재를 상사의 폭언 때문에 잃어버릴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자신이 비인격적 감독을 하고 있다고 인지하고 있는 리더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대부분 과거 자신의 상사의 모습을 답습하거나 성과 스트레스로 구성원을 조금 거칠게 대했다고 생각하는 수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부하들이 유약해서, 요즘 세대들이 귀하게 자라서 그렇게 생각할 뿐”이라고 합리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문제 리더들이 알아서 스스로 잘못을 인식하기를 바라지 말고 회사가 조직 차원에서 사전 예방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꾸준한 예방 교육과 실제 비인격적인 행동이 발생했을 경우 엄중히 경고하고 단호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최진주기자 par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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