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환이 정계정맥류라는데 수술을 꼭 해야 할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환이 정계정맥류라는데 수술을 꼭 해야 할까요?

입력
2015.06.24 09:27
0 0

25세 남자입니다. 왼쪽 고환이 정계정맥류라는데 수술을 꼭 해야 할까요?

정계정맥류는 고환으로 들어온 혈류가 나가는 통로인 정맥에 기능 이상이 생겨 고환 부위에서 부풀어 올라 벌레 같은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입니다. 사람의 정맥에는 혈류가 역류하지 못하도록 중간 중간에 밸브가 있는데, 이 밸브의 기능 이상으로 혈류가 역류해 혈관 압력이 높아져서 발생합니다. 비슷한 원리로 다리에 생기는 하지 정맥류 같은 병이 있습니다.

일단 고환에 뭔가 만져지거나 보일 정도이면 정계정맥류의 정도로 봤을 때는 꽤 심한 경우에 속합니다. 보이지 않아도 정맥류가 발생해 있는 경우도 상당히 있습니다. 일단 정계정맥류 자체는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그 존재가 고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입니다. 부풀어 오른 혈관에 피가 많이 머물러 고환의 온도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고환이란 장기가 원래 높은 온도에서는 발육이 둔화되고 기능의 저하를 보이는 장기이기 때문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보통 고환 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고 고환의 기능을 판당하기 위해 정액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질문하신 분의 나이가 20세가 넘었기 때문에, 고환의 발육이 다 끝난 상태에서는 고환의 크기가 차이 날 정도의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종종 고환 기능의 일시적인 저하로 인해 정자의 질이 떨어져 임신이 잘 안 되는 일이 생깁니다.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지고 임신이 잘 안 되는 사람에게 정계정맥류가 있다면 수술을 꼭 해야 할 것입니다. 나이를 떠나서도 수술이 간단하고 수술을 제외한 다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수술을 생각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정계정맥류가 고환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통증을 줄일 목적으로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정계정맥류 환자에게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정계정맥류가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 수술을 급하게 결정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질병이라도 만약 10대에 고환의 크기 차이가 보인다면 늦추지 말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 25세 가임기 남성이라면 수술을 결정 하셔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이라 생각 합니다.

이영훈 원장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비뇨기과 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비뇨기과 전문의다.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