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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트레이드 영입 9명 중 8명이 군필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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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트레이드 영입 9명 중 8명이 군필인 이유

입력
2015.06.24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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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현재보다 더 큰 미래를 봤다. kt가 그리는 미래는 더 단단하다.

kt는 올 시즌 세 차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즉시전력감을 데려오면서 팀의 짜임새도 한층 강해졌다. 지난 4월에는 LG와 트레이드를 통해 윤요섭과 박용근을 데려왔고 5월에는 롯데와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해 장성우와 하준호, 최대성, 윤여운, 이창진을 영입했다. 지난 21일에는 NC에 포수 용덕한을 내주고 외야수 오정복과 좌완 홍성용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했다.

트레이드를 시행할 때마다 팀이 더 탄력을 받고 있다. 조범현 kt 감독도 선수단에 대해 "많이 좋아졌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군에 진입한 kt는 아직 프로 경험이 적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트레이드로 합류하면서 선수단도 한층 안정됐다.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4월까지 3승22패 승률 0.120에 그쳤던 kt는 5월 한 달간 7승20패 승률 0.259로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6월 들어서는 10승8패로 승률 0.556를 달리고 있다. 기존 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은 kt에 합류해 제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한 구단의 감독은 "kt가 정말 세졌다. 장성우가 합류한 것이 정말 크다고 본다. 볼 배합이 굉장히 좋은 포수다"고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선수단 내 경쟁도 만만치 않아졌다. 지난 23일 수원 LG전을 앞두고 만난 조범현 감독은 "이제 못하면 못 나간다"며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그동안 얇은 선수층으로 고전하며 선발 라인업을 짤 때부터 고민을 해야 했지만 트레이드로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게 된 만큼 팀 내에서도 주전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을 예고한 것이다. 경쟁만큼 선수를 성장시키는 것도 없다. 조 감독은 "이제 자기들끼리 승부를 봐야 한다. 싸워 이겨내 살아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나 kt의 외야는 이대형과 김상현, 하준호, 김사연 등의 기존 자원에 오정복까지 가세하면서 여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게 됐다. 조범현 감독은 "1년 내내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는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는 바꿔 주기도 하면서 운용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나지 않는 전력을 갖춰야 '강팀'으로 성장할 수 있다.

또 하나 숨은 뜻이 있다. kt는 아직 군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 그런데 kt가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받아온 9명의 선수 중에는 이창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병역을 마쳤다. 당장 올 시즌을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의 팀 운용을 계획한 것이다. 조범현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한 번에 군대에 갈 경우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어느 정도는 (군 입대 시기와 관련해) 로테이션을 시켜야 하는데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 트레이드를 하는 것이다. 특히 마운드에는 다 신인들이기 때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망주들이 군대에 다녀오는 동안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들이 팀을 지키고, 제대한 선수들과 함께 또 다시 주전 경쟁을 펼친다면 kt의 전력이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조범현 감독은 "(트레이드 후 팀이 좋아졌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면 좋겠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사진=kt 오정복.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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