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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첫날부터 뼈저렸던 '정찬헌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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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첫날부터 뼈저렸던 '정찬헌 공백'

입력
2015.06.24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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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선수들이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올 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LG가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았다. 하지만 이 고비를 넘어서야 반등의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가을 잔치에 나섰던 LG의 가장 큰 원동력은 철벽 불펜에 있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4.58로 이 부문 3위에 오른 LG는 구원 투수진 평균자책점에선 4.22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마운드가 흔들리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4.70으로 5위에 머물러 있고, 구원 투수진 평균자책점도 4.65로 7위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고민이 생겼다. '팀의 미래'로 꼽히는 투수 정찬헌의 이탈 때문이다. 정찬헌은 지난 22일 새벽 음주운전 사고를 냈고, LG는 3개월 출장금지 및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지난 23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양상문 LG 감독의 표정은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9위에 머물고 있는 LG는 이렇다 할 반격 기회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정찬헌까지 빠져나가면서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정찬헌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44이닝을 던져 팀 내 불펜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그만큼 팀에서도 그를 신뢰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올스타전 중간 투수 후보 선수로 정찬헌을 추천하기도 했다. 양 감독은 "구위가 가장 좋은 선수다"며 "올스타전에 나가 경험을 쌓으면 도움도 된다"며 정찬헌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었다. 하지만 정찬헌은 감독과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당장 LG의 투수 운용에도 물음표가 붙었다. 정찬헌과 이동현, 봉중근으로 이어지던 필승조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양상문 감독은 "(정찬헌의 공백에) 드러나는 타격이 있겠지만, 최대한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담담히 말했다. 팀이 다소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따로 선수단 미팅 자리도 만들지 않았다. 양 감독은 "말을 안 해도 선수들이 다 알고 있을 거라고 본다"며 말을 아꼈다. 선수들 역시 따로 어떤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한 선수는 "평소 때와 특별히 다른 건 없다"고 말했다.

정찬헌의 공백은 여러 명의 투수가 함께 나눠 막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양상문 감독은 "후반 필승조는 여전히 이동현과 봉중근이 나간다"며 "그 앞에서 신재웅과 윤지웅, 최동환 등 여러 명이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신재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이고, 윤지웅은 35경기에 나서 1승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49를 올렸다. 최동환은 5경기에 출장해 평균자책점 8.38을 기록했다. LG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 철벽 마운드부터 가동돼야 한다.

하지만 LG의 바람은 정찬헌 이탈 첫 날부터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6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던 선발 소사는 4-0으로 앞선 7회말 시작과 함께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평소 같았다면 소사를 내리고 불펜 투수를 투입할 타이밍이었지만 LG는 소사가 조금 더 긴 이닝을 소화하길 바라는 듯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소사는 7회에만 홈런포 두 개를 얻어맞는 등 7실점을 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신승현과 최동환, 신재웅 등이 1⅔이닝을 나눠 던지며 1실점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래저래 고민이 더 커져만 가는 LG다.

사진=LG 정찬헌.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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