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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너를 기억해’ 표절 시비 휘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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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너를 기억해’ 표절 시비 휘말려

입력
2015.06.2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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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소재로 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너를 기억해’가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23일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라고 밝힌 정모씨는 ‘너를 기억해’ 공식 홈페이지에 “(내 작품과 ‘너를 기억해’의) 소재가 너무 똑같아서 궁금증이 생겨 글을 남긴다”며 자신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 드라마의 제작사인 CJ E&M을 비롯한 타 방송사 공모전에 제출한 작품과 ‘너를 기억해’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너를 기억해’는 천재 프로파일러 이현(서인국)과 수사관 차지안(장나라)이 사건을 함께 해결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현은 이런 시절 범죄심리학자이자 경찰이었던 아버지 이중민(전광렬)로부터 잠재적 살인마라는 판정을 받았던 인물이다. 제작진은 이중민이 아들을 지키려고 이현을 격리 감금하며 교육한 것으로 설정했다. 이후 이중민은 살인마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이현의 동생은 실종된다.

정씨는 “평범한 소재가 아닌데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있다”며 “아역 설정과 부모, 그 부모가 아이를 지하실로 가둔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그가 쓴 작품에는 직업이 프로파일러인 엄마와 선천적 소시오패스인 11세 형, 후천적 소시오패스인 7세 동생이 등장한다. 엄마는 형제가 어렸을 때 소시오패스인 걸 알게 되고 아이들을 지키려 지하실에 가두고 홈스쿨링을 한다. 동생은 원래 평범한 아이지만 형의 거짓말로 인해 엄마로부터 소시오패스 판정을 받고 형과 함께 격리된다. 정씨는 “내 작품의 창작연월일은 2014년 3월 10일, 지난해 2014년 8월 21일 저작권 등록을 했다”면서 제작진에게 저작권 등록일이 언제인지 물었다.

‘너를 기억해’의 극본을 쓴 권기영 작가는 정씨의 글에 댓글을 달아 “저작권 등록일은 2014년 7월 17일이고, 작품 기획은 2013년 말부터 노상훈 감독과 함께 시작했다”며 “CJ E&M에 언제 공모를 냈는지 모르겠지만 제작사나 방송사로부터 다른 기획 중인 작품에 관한 그 어떤 소스도 들은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CJ E&M도 이날 홈페이지 게시판에 “소재의 유사성을 밝히며 의혹을 제기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2013년 말부터 노 감독과 권 작가가 기획부터 함께 참여해서 시놉시스와 대본 작업을 했던 작품”이라며 “(두 사람이) 작업하면서 남긴 작성파일들과 이메일들이 정씨가 작품을 CJ E&M 공모전에 제출한 날짜보다 훨씬 이전부터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CJ E&M 공모전은 저작권 시비에 대한 우려 때문에 파일이 아닌 인쇄본 한 부만 가지고 진행했고 탈락한 작품은 모두 바로 폐기 처분해 외부로 돌리거나 담당자 외 사람이 접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도 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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