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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시련 속에 피어난 노랑어리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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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쓴 편지] 시련 속에 피어난 노랑어리연꽃

입력
2015.06.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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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우포늪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자태를 뽐내던 노랑어리연꽃이 가뭄을 피해 늪 깊숙한 곳을 찾아 힘겹게 피어나고 있다. 창녕=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2015-06-23(한국일보)
한여름 우포늪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자태를 뽐내던 노랑어리연꽃이 가뭄을 피해 늪 깊숙한 곳을 찾아 힘겹게 피어나고 있다. 창녕=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2015-06-23(한국일보)

한여름으로 접어든 대지가 극심한 가뭄에 신음 중이다. 국내 최고의 습지로 보호받는 경남 창녕군 우포늪에도 가뭄의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그동안 가두었던 물을 주변 농지에 내어주고 메말라 가는 우포늪은 예전 이맘때 보았던 풍경들이 사라지고 있다. 밀림을 연상케 했던 왕버들 군락은 밑둥을 드러낸 채 양수기 비닐호수로 덮여 있고, 늪 전체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자태를 뽐내던 노랑어리연꽃 군락도 찾기 힘들다. 그나마 눈에 띈 노랑어리연꽃은 개체수가 많지 않아 허탈했지만 가뭄을 뚫고 피어난 꽃이라 생각하니 측은하면서 고마웠다. 부디 장맛비가 풍족하게 내려 우포의 생태계가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원해 본다.

창녕=왕태석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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