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도봉 산책로. 한국관광공사 제공
우도(牛島)는 제주도에 딸린 여러 섬들 가운데 가장 큰 섬이다. 제주 성산포에서 북동쪽으로 약 3.8km 떨어져 있다. 소가 드러누운 형상이라고 해 우도다. 유채꽃 피고 청보리 자라는 4월이 아름답지만 하늘 맑고 바다 고운 지금도 참 예쁘다.
우도는 수채화 같은 섬이다. 파란 하늘, 맑은 옥빛의 바다. 형형색색의 지붕을 이고 있는 집들이 어우러진다. 자분하게 쌓은 검은색 현무암 돌담과 밭담은 캔버스에 4B연필로 그린 밑그림의 외곽선 같다.
우도봉에 오르면 이 그림 같은 섬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우도봉은 소의 머리에 해당하는 봉우리라 우두봉(牛頭峰) 또는 쇠머리오름으로도 불린다. 평균 해발 30m에 불과한 이 섬에서 우도봉은 해발 132m로 가장 높다.
우도봉 들머리에서 능선을 따라 등대가 있는 전망대까지는 산책로가 잘 조성돼 있다. 우도 등대는 1906년 제주도 일대에서 첫 번째로 세워진 무인등대다.
차량 도선도 가능하지만 우도를 찾는 이들 대부분은 자전거 등을 이용해 섬 관광에 나선다. 하우목동항이나 천진항 주변에 이를 대여해 주는 곳들이 있다. 우도의 해안도로 길이는 약 13km다. 자전거로는 2~3시간, ATV나 전동카트를 이용하면 40분이면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제주 부속 섬들 가운데 처음으로 해안을 따라 올레도 조성됐다. 이후 걸어서 섬을 돌아보는 이들도 늘었다. 약 4시간 코스다.
우도의 바다는 빛깔 곱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서쪽해안의 홍조단괴해빈 해변은 모래가 눈부시게 하얗고 수심에 따라 물빛이 다르게 보여 이국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해변은 홍조류가 굳어져 만들어졌는데 이런 식의 해변은 동양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서빈백사로도 불린다. 섬 북동쪽 하고수동 해변도 바다색이 예쁜 곳이다. 해변 뒤로 마을이 형성돼 있어 분위기도 정겹다.
남동쪽해안, 우도봉 깎아지른 절벽 아래 검멀래 해변은 이름처럼 검은 모래로 이뤄졌다. 응회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덕에 독특한 빛깔을 갖게 됐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는 우도봉은 웅장하다. 해안 절벽의 높이가 20m나 된다. 절벽 아래에는 해식동굴도 있다. 썰물 때는 1,0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다. 매년 가을 이곳에서 열리는 동굴음악회가 유명하다. 검멀래 해변에서 석벽과 동굴이 입구를 볼 수 있다. 남서쪽해안의 톨칸이해변은 둥글고 큰 먹돌이 지천이라 이색적이다.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란 뜻이다.
우도와 다리로 연결된 비양도(비양동)는 해녀마을로 알려졌다. 우도의 비양도는 제주 한림 협재해수욕장 앞의 비양도와 구분해 동비양도로도 불린다. 비양도 해녀의 집은 해녀들이 잡은 소라 등 해산물을 즉석에서 구매할 수 있다. 비양도에는 작은 등대도 있고 유채꽃과 목선이 어우러진 풍경도 운치가 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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