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서 상업지역으로 변경
컨벤션센터 등 이르면 내년 착공
"20년간 263조원 생산유발효과"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0조5,500억에 매입한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 개발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제출한 ‘한전부지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에 대해 23일부터 양측 협상단이 사전 협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지난 1월 말 현대차로부터 최초 개발제안서를 받았지만 그 동안 수 차례 보완을 요구, 5개월 만에 제안서를 받아들였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통합사옥과 전시장 컨벤션센터 호텔 등을 포함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가 2016년 말~2017년 초 착공을 시작해 2021년 완공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최종 개발구상 제안서에서 한전부지의 도시계획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해 통합사옥과 전시컨벤션센터, 공연장, 숙박시설, 판매시설, 업무시설, 전망대 등을 짓겠다고 밝혔다. 건폐율 38.42%, 용적률 799%을 적용해 연면적 96만㎡에 전시컨벤션센터와 호텔 등으로 쓰일 62층 건물과 통합사옥으로 사용할 115층(최고높이 571m) 건물을 지을 계획이다. 이는 롯데그룹에서 송파구에 짓고 있는 123층 롯데월드타워보다 16m 높다.
현대차는 또 서울시가 용도변경을 허용해주면 부지감정가의 36.75%(공공기여율)인 1조7,030억원을 공공기여금으로 내겠다고 제안했다. 최초 개발제안서에 제시된 것으로 알려진 1조원보다 7,000억원 이상 대폭 상향됐다.
제안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건설로 11조6,000억원, 20년간 운영으로 251조원 등 총 262조6,00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32만4,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 수치는 현대차그룹이 도시행정학회에 의뢰한 용역 결과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안한 계획안을 강남구 등 관련부서ㆍ기관과 협의하는 한편, 도시계획위원회 등 전문가 자문, 양측 협상단과 외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 등을 거쳐 조정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강남구가 갈등을 빚었던 공공기여금 사용방안에 대한 토의는 협상정책회의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빠르면 7월 중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한 뒤 연내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예정대로 절차가 진행되면 내년 중 지구단위계획 변경과 건축 허가를 거쳐 2017년 초 착공하게 된다.
현대차는 부지 매입대금 10조5,500억원 중 7조3,850억 원을 이미 냈고, 오는 9월 나머지 3조1,650억원도 완납할 예정이다. 또한 GBC 디자인도 조만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제원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국제교류복합지구 핵심사업 중 하나인 한전부지 개발이 조속히 이뤄지면 주변의 민간, 공공의 사업 추진도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등 현대차그룹과 서로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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