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골목’이 벽화가 있는‘안전거리’로
경남경찰, 23곳에 ‘청소년안전거리’조성…5대 범죄‘뚝’
경남 경찰이 학교 폭력 등 5대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곳으로 집계된 주택가 골목길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벽화 그리기를 통한 환경개선에 나서 학교폭력 등 5대 범죄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경찰은 학교폭력전담경찰관 제도가 도입된 2012년 6월 이후 지난달 말까지 경남지역 학교폭력 피해 발생지역을 분석한 결과 일명 ‘담배골목’으로 불리는 학교 밖 길거리가 전체 33.3%로 가장 많게 나타나 지역주민들과 함께 골목 담벼락에 벽화를 그리는 환경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창원 중부경찰서는 교육단지 인근의 오래된 단독주택들이 골목을 따라 다닥다닥 붙어 있는 의창구 두대동 일대 골목에 경찰관, 사회적기업인 하늘벽화봉사단, STX봉사단, 창원문성대 학생들이 참여해 낡은 주택 35채의 벽에 꽃과 무지개,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 등 다양한 벽화를 그려 넣었다.
경찰은 ‘셉테드(CPTED·범죄예방 환경디자인)’개념을 활용해 벽화를 그렸다. 어두컴컴한 골목길에 밝은 색을 칠하거나 벽화를 그리고 페쇄회로(CC)TV, 가로등, 비상벨 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범죄발생 가능성이 있는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실제 이곳에는 지난해 3월부터 6월 사이 방화·강도·성범죄 등 5대 범죄가 38건이나 발생했으나 벽화를 그린 뒤인 올해 3월부터 6월까지는 5대 범죄가 20건으로 감소했다.
경남경찰청은 이 같은 방법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창원, 진주시등 12개 시ㆍ군의 오래된 학교주변의 골목 및 주택가 22곳에 벽화를 그렸다.
적은 비용에다 지역주민의 참여로 범죄발생을 낮추려는 이 같은 시도는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학교폭력과 5대 범죄가 평균 30.9%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백승엽 경남경찰청장은 23일 진주시 로데오 거리에서 직접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뒤 23번째 벽화거리인 ‘청소년 안전거리’제막식을 가졌다. 이동렬기자 dylee@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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