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정(20ㆍ사랑모아병원ㆍ사진)이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예선 티켓을 따냈다.
세계 랭킹 241위 장수정은 22일까지 예선이 시작되는 윔블던 출전 선수 대기 명단에 있었으나 출전 자격이 있던 일부 선수들이 출전을 포기하면서 예선에 나서게 되는 기회를 잡았다. 장수정을 지도하는 김일순 전 삼성증권 감독은 “대기순번 4번을 받았으나 예선 출전이 확정됐다”고 전했다.
장수정은 지난달 25일 여자프로테니스협회(WTA)에서 발표한 세계랭킹에서 210위에 올라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을 경신했다. 5월 열렸던 서울오픈챌린지에서 준우승을 하며 48점을 획득해 244점으로 234위에서 24계단 상승해 윔블던 예선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수정은 메이저 무대 경험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US오픈 단식 예선에 진출했다가 1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삼성증권 해체 이후 홀로 선 장수정은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시즌 호주서키트에서 우승한 후 태국서키트 단ㆍ복식을 석권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의 존재 역시 장수정에게는 큰 자극제다. 삼성증권에서 함께 주니어 시절을 보낸 정현의 성장은 한 살 누나인 장수정에게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을 불어넣고 있다. 장수정은 지난달 서울오픈에서 “(정)현이가 잘하고 있어서 보기 좋았다”며 “나도 100위 안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장수정은 예선 1차전에서 173위 쉬이판(중국)과 맞붙는다. 예선에서 3연승하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 여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이름을 올린 것은 2007년 US오픈 조윤정(36)이 가장 최근 사례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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