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자 2곳 상대 내달부터 협상
경기 용인시 재정난의 주범 용인경전철이 새 운영사를 맞는다. 기존 운영사인 캐나다 봄바디어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했다.
용인시는 특수목적법인(SPC) ㈜용인경전철은 봄바디어가 운영 중인 용인경전철 운영권이 내년 7월로 만료됨에 따라 5월 새 운영사 선정을 위한 공모를 통해 최근 우선협상대상자 2곳을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도시철도, 인천교통, 부산교통 등 모두 6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한 가운데 1순위는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가, 2순위는 ㈜서울지하철9호선이 각각 선정했다. 두 업체는 무인전철을 운영해본 경험과 기술력, 안정성, 재무구조 등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운영사인 봄바디어트랜스포트코리아(BT)도 참여했지만 안전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얻어 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인경전철은 다음달부터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 내년 8월부터 향후 7년간 운영할 새 운영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그 동안 연간 295억원을 ㈜용인경전철에 지급하고 있었지만 새로 선정될 운영사에게는 연간 24억원을 줄인 271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봄바디어가 용인 경전철을 건설해 적자보전과 관련해 법률 다툼을 벌이면서도 해당 회사에 운영을 맡길 수 밖에 없었다”면서 “당시 계약에 불리한 점이 있어 통상 10년인 계약기간을 3년으로 제한했으며 이번에 나머지 7년을 운영할 주체를 선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봄바디어가 7년 뒤 다시 운영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운영 보다는 건설에 강점이 있는 회사여서 다시 운영사로 선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민간자본 투자방식으로 1조32억원을 들여 2010년 6월 완공된 용인경전철은 용인시와 봄바디어 등이 주축이 된 ㈜용인경전철이 최소수입보장(MRG) 비율 등을 놓고 다툼을 벌이느라 3년 가까이 운행을 하지 못했다.
시는 이 과정에서 국제중재법원에서 패소, 7,786억원(이자포함 8,500여억원)을 물어줬고 이후 MRG 방식에서 운영비 부족분(295억원)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사업계약을 변경했다. 시는 이로 인한 적자를 메우느라 수 년 간 저소득층 복지비 등을 대폭 줄이는 긴축재정을 펴야 했다.
한편 용인 경전철은 올해 하루 2만7,000여명이 이용, 60억여원의 운영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됐으나 메르스 여파로 승객이 하루 2만명 대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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