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전 B조 제1국
백 박영훈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1 준결승전 A조에서 입단 4년차 신예 이동훈이 유력한 우승 후보 이세돌에게 2대 0 완봉승을 거두고 당당히 결승에 진출하자 바둑팬들의 관심은 곧바로 랭킹 1위 박정환과 6위 박영훈이 맞붙은 B조로 옮겨졌다. 이동훈이 예상 외로 선전을 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양박’의 대결이 사실상 결승전이나 다름없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준결승전 B조 1국은 2014년 9월 30일에 열렸다. 두 선수의 통산전적은 10승 4패로 박정환이 크게 앞선다.
우하귀에서 백6 때 흑7이 요즘 유행하는 협공이다. 이후 참고1도처럼 진행하면 가장 알기 쉽지만 흑이 우변과 하변 양쪽을 모두 둔 셈이어서 백이 약간 불만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그래서인지 이 바둑에서는 박영훈이 10으로 우변을 먼저 갈라쳤다. 그동안 프로들의 실전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흑이 참고2도 1로 다가서면 2부터 8까지 진행한 다음 A로 씌우는 수와 B로 끊는 수를 맞보기로 하겠다는 뜻이다.
그러자 박정환이 바로 11로 젖혀서 반발했고 박영훈도 12로 끊어서 우하귀에서 때 이르게 전투가 시작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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