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실수를 합니다. 안이하면 절대 안 되는 일에, 방심하면 결코 안 되는 나이나 위치에 있으면서도요. 저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실수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살아있는 존재는 실수를 하죠. 물론 의도적인 잘못을 하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행동을 문제 삼는 건 단순히 응징하려는 욕구 때문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를 이해하고 싶습니다. 오,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지? 우리는 듣고 싶어 합니다. 일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전화를 하고 대답을 원합니다. 어쩌면 제가 당신을 오해하고 있는지도 모르죠. 그렇지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박물관 액자 속의 왕이나 예언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존재라면 벨소리에 놀라 곧바로 깨어나야 합니다.
진은영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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