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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흑인 비하 단어 사용해가며 인종차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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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흑인 비하 단어 사용해가며 인종차별 비판

입력
2015.06.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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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흑인을 지칭하는 금기어까지 사용하며 미국의 인종주의를 비판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 주요 언론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례적인’ 발언을 소개하며 이 발언이 나온 배경과 더불어 미국 사회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인종차별 문제를 조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1일 공개된 코미디언 마크 마론의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미국은 인종주의를 극복하지 못했다”며 “그것은 단순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깜둥이’(nigger)라고 말할 정도로 무례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인종주의가 여전히 존재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문제도 아니다. 공공연한 차별의 문제도 아니다. 200∼300년 전에 일어난 일을 하루아침에 완전히 없던 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백인 우월주의에 빠진 청년의 흑인교회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인종과 총기 문제에 관한 논쟁이 촉발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태어난 이후 인종에 대한 태도는 분명히 개선됐지만, 노예 제도의 유산은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여전히 우리 DNA를 통해 이어져 오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금기어 사용 논란과 관련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전혀 후회하지 않고 있으며, 여론의 반응에 대해서도 놀라워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그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더이상 명백할 수 없다”면서 “그 단어는 오바마 대통령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강조해 온 요점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금기어 사용 이후 미국 사회에선 누가, 언제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총기 규제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상원은 2012년 어린이 20명을 포함해 26명의 희생자를 낸 코네티컷 주 뉴타운의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 이후 총기 규제 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그는 “미국총기협회(NRA)가 너무 강하게 의회를 장악하고 있다”며 “샌드훅 초등학교 사건 이후 의회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게 가장 정떨어지는 일이다. 정말 넌더리가 났다”고 말했다.

내년 대선의 열기가 오르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약간 기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알고 있고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만약 다시 출마하게 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정말 정신적으로 지쳤고 나이애가라 폭포에서 떨어지는 통 속에 있는 것 같았다”며 “어려움을 극복해 살아남았고, 그건 항상 해방감을 준다”고 덧붙였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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