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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또 생활고 시달리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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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또 생활고 시달리다 숨져

입력
2015.06.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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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배우 김운하(40·본명 김창규)씨가 최근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학 졸업 후 아버지의 이름 ‘김운하’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했던 김씨는 불안정한 수입으로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김씨는 19일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비좁은 방에선 김씨의 휴대전화와 빈 소주병 등이 나왔다. 경찰이 확보한 고시원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15일 새벽 김씨가 방에 들어가는 모습만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평소 간질환 등 지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병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를 근거로 타살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냈다.

김씨 시신은 무연고자로 처리돼 강북구 미아동 서울좋은병원 영안실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김씨의 연고자를 찾았지만 실패했고 지인들에게만 연락을 취했다. 김씨의 극단 동료, 대학 동문 등이 뒤늦게 모였고 고인의 빈소가 차려졌다. 비용은 지인들이 사재를 털어 마련했고 상주는 대학 동문이, 영정은 공연 사진이 대신했다.

김씨와 같이 생활고에 시달리던 문화 예술인이 주검으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1년 시나리로 작가 최고은씨가 생활고와 지병에 시달리다 단칸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그 해 ‘최고은법’이라 불리는 예술인복지법이 제정됐지만 김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막지 못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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