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용(58)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후보자가 포스코그룹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한국산업은행 부행장 시절, 포스코의 대표적인 부실 인수합병(M&A) 사례로 꼽히는 ‘성진지오텍 고가 인수’에 관여한 게 그의 주된 혐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22일 송 전 부행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송 전 부행장은 산은 성장기업금융본부장으로 근무하던 2010년 6월, 포스코가 성진지오텍 지분을 전정도(56ㆍ구속기소) 당시 성진지오텍 회장한테서 두 배 이상 비싸게 사들이는 과정에 개입하고, 개인적으로도 이 회사 주식을 매입한 뒤 되팔아 차익을 얻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세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은 그는 2차 조사에서 이미 피의자로 입건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산은은 보유 중이던 성진지오텍 주식 440만주를 전정도씨에게 424억원에 팔았고, 불과 6일 후 포스코는 이를 719억원에 사들였다. 산은-전씨-포스코의 이 같은 석연찮은 ‘3각 거래’로 전씨는 295억원을 벌어들여 ‘특혜 인수’ 의혹이 제기돼 왔다. 전씨는 이명박(MB)정부 실세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북고 출신인 송 전 부행장도 산은 내의 대구ㆍ경북(TK) 인맥으로 분류됐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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