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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선 정관계 인사 발디딜 틈 없어… 초청장 2배 넘게 참석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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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선 정관계 인사 발디딜 틈 없어… 초청장 2배 넘게 참석 희망

입력
2015.06.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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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진전을 기대하는 듯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가 22일 일본 도쿄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 행사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참석해 한국 국민을 향한 메시지를 보냈고 박근혜 대통령의 메시지도 윤병세 외교부장관이 동시에 대독했다. 적어도 겉모습만 보면 양국간 해빙기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엿보였다.

이날 도쿄 쉐라톤미야코호텔 다이고홀에서 열린 주일한국대사관 주최 50주년 기념 리셉션에는 정관계 등 일본측 주요인사 1,0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주일 한국대사관과 한국문화원측은 당초 700여명의 초청장을 준비했지만 참가 희망자가 1,500명선을 넘겨 난감해했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호텔 입구에는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게양됐다. 오후 5시20분쯤 도착한 아베 총리는 농담을 통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아베 총리는 “사실 오늘 국회에서 결산심의가 있었다”며 “제가 이 행사에 늦으면 안된다고 해서 여야당에 협력을 얻어 일찍 올 수 있었다”고 좌중의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 “이것은 일한관계 중요성에 대해 여야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 박수가 쏟아졌다. 아베 총리는 특히 “일본에게 한국, 한국에게 일본은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라면서 “반세기에 걸친 양국역사를 돌이켜보며 양국민이 서로 공유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날 행사를 의미부여했다.

아베 총리는 자신감 있는 표정을 자주 연출했다. “정치가는 이런 자리에선 선거구 얘기를 많이 하는데 제 고향인 시모노세키는 에도시대 조선통신사가 상륙한 곳”이라고 말하는가 하면, “50년전 조부인 기시 노부스케나 외종조부 사토 에이사쿠는 한일 국교정상화에 깊이 관여했고, 50년뒤 나도 총리대신으로 축하하러 왔다”고 인연을 강조했다. “동북아시아 정세를 감안하면 일한미 3국의 협력강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할 땐 “이 자리에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도 계시다”고 치켜세웠다. 마치 한국관계를 주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인상을 풍기려는 것 아니냐는 느낌이 들만큼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아베 총리가 “감사합니다”란 인사로 10분간의 축사를 마치자, 윤병세 장관이 박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했다. 박 대통령은 “국교정상화 50주년인 올해는 두 나라가 미래를 향해 나갈 역사적 기회”라면서 “새로운 협력과 공영으로 나갈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며, 이는 후세에 대한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또 “만인의 꿈은 현실이 된다”며 “무신불립(無信不立)이란 말처럼 신뢰와 우의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윤 장관이 대독할 땐 두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만나는 장면이 스크린에 떴다.

행사장엔 아베 총리의 ‘외교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나카타니 겐(中谷元) 방위장관 등 정계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는 건배제의를 했다. 기념행사 후 내빈들은 도쿄 산토리홀로 이동, 소프라노 조수미와 일본의 유명 여성지휘자인 니시모토 토모미 등의 갈라콘서트를 관람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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