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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8200부대 상위 1% 인재 배치, 세계 최대 도·감청 기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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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8200부대 상위 1% 인재 배치, 세계 최대 도·감청 기지 운영

입력
2015.06.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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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은 자국의 정보기관 산하 또는 독립기관으로 도ㆍ감청 전문 기구를 설치해 적극적으로 대내외 정보 수집에 뛰어들고 있다. 이스라엘의 8200부대나 프랑스의 대외안보총 국(DGSE)은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영국 정보통신본부(GCHQ)과 함께 이른바 ‘세계 4대 도ㆍ감청기관’으로 꼽히며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이스라엘 정보군 소속 8200부대는 뛰어난 도ㆍ감청 수행 능력을 갖춰 미국판 NSA로 불린다. 8200부대의 한 해 예산이나 조직규모 등은 철저한 기밀이지만, 일각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도ㆍ감청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한다. 이스라엘 국민은 2,3년 간의 병역 의무를 지는데, 지원자 가운데서도 상위 1% 내외에 드는 인재들만이 8200부대로 배치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8200 부대 출신들은 복무 기간 동안 연마한 도ㆍ감청 기술을 전역 후에도 활용하며 존재를 알리는 경우가 많다. 이들 가운데는 고의적으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블랙 컨슈머’를 추적하는 사업이나, 인터넷 신용사기를 미리 방지하도록 금융 내역을 추적하는 사업을 펼쳐 주목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특히 2013년 미국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에 1억6,900만달러(약 1,873억원)에 인수된 카드결제사기 대응업체 ‘프로드 사이언스’ 의 설립자는 8200부대에서 테러리스트의 온라인 활동을 추적하는 업무를 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만큼 8200 부대를 둘러싼 논란은 적잖다. 지난해에는 이 부대 소속 예비군 43명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공개편지를 보내고 “수집된 정보가 군사적 활동과 무관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는 데 활용된다”며 군 복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이들은 당시 “군 정보 활동은 일반적으로 도덕적 모순에서 벗어나야 하며 무고한 사람에게 피해를 줄 위험성을 줄이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며 “우리의 양심은 수백만명의 인권을 짓밟는 군 복무를 계속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올 초 이스라엘군 당국은 이들을 해고 조치했다.

프랑스 정보기관인 DGSE 산하에도 도ㆍ감청 인력 200여명이 포함된 감청 부문이 있으며 이들은 감청기지 15곳과 위성, 광케이블 등을 운영하고 있다. 르몽드에 따르면 DGSE는 파리 본사 지하에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3층 높이의 슈퍼컴퓨터를 설치해 도청으로 얻은 정보를 대량으로 저장하고 있고, 최근에는 파리 서부 이블린에 1,000m² 규모의 통신감청센터를 세웠다. 국내외 사람들의 전화 통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관련한 정보들이 이곳에 저장되고 있다. 또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와 마요트 기지와 지부티와 같은 해외 영토나 옛 식민지에는 30여개의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전 세계를 떠도는 정보를 끌어 모으는 것으로 전해진다.

DGSE 역시 2013년 NSA에 의한 전자통신망 감시 행위가 폭로됐을 때 이미 감시 사실을 알고 있었고, 비슷한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다고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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