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사진)가 이달 말 서비스 시작할 애플의 스트리밍 음악 플랫폼 ‘애플 뮤직’에 자신의 인기 앨범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애플이 백기를 들고 스위프트의 뜻을 반영하기로 했다.
당초 애플은 이달 30일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애플 뮤직’의 발매와 함께 이용자들에게 3개월 간 무료 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그런데 해당 기간에는 플랫폼 수익이 없는 만큼, 음악가에게도 음원 사용료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21일 스위프트가 자신의 블로그에 애플 뮤직의 정책을 비판하자, 애플은 즉시 계획을 수정하겠다며 백기를 든 것이다.
스위프트는 블로그에 “애플은 내 음악의 유통에 중요한 파트너였고 애플의 혁신적 기업의 가치도 인정하기 때문에, 내가 애플 뮤직에 이번 앨범 ‘1989’를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해 줄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1989’는 그가 지난해 10월 발매해 인기를 얻고 있는 정규 앨범이다.
이어 스위프트는 “애플 뮤직이 3개월간 사용자에게 무료 스트리밍을 제공한다는 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음악가에게 대가 없이 음원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지 말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했다.
애플은 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기존 대형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 등과 경쟁을 시작하려 했다. 스위프트는 이미 지난해 11월 “제대로 된 대가를 받지 못하는 음원이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스포티파이’에 ‘1989’ 앨범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었고, 이번 애플 정책에 대해서는 “전통적으로 진보적이면서도 관대한 회사답지 않게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스위프트의 공개비판에 즉각 태도를 바꿔 22일 트위터를 통해 “무료 서비스 기간에도 뮤지션들에게 로열티를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트윗을 올린 에디 큐 애플 수석 부사장은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아침에 일어나 테일러의 글을 읽고는 우리에게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고 말했다.
애플은 로열티로 얼마를 지불할 것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은 음원 매출 수익에서 음악가가 갖는 비중을 업계 평균인 70%보다 높은 71.5%(미국 내), 73%(국외)로 할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위프트는 애플의 태도 변화를 확인하고 “자랑스럽고 안심된다, 오늘 응원해 준 분들께 고맙다, 그들이 우리 말을 들어줬다”고 밝혔다.
박병준 인턴기자(서강대 정치외교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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