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신라호텔 대표 “걱정 끼쳐 송구”
22일 제주도청 방문 원희룡 지사와 만나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가 22일 제주에서 만났다. 원 지사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 제주신라호텔의 영업중지 결정에 고마움을 표시했고, 이 대표는 “당연히 해야 할 조치였다”고 회답했다.
제주신라호텔은 지난 18일 141번 메르스 확진 환자가 확진 전에 제주를 찾아 신라호텔에 머물렀다는 통보를 받은 후 당일 오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했다.
제주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이날 만남에서 원 지사는 “제주신라호텔이 영업정지라는 어려운 조치를 과감하게 결단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공익에 대한 책임과 고객 안전을 중시한다는 자세를 실천으로 보여줬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원 지사는 “현대와 같은 위험사회에서는 어떠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만큼 최고책임자의 의사결정이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며 “국민들이 피해자고 소비자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공포를 해소할 수 있도록 최고 의사결정자의 대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도 신라호텔과 같은 대기업이 청정제주를 유지하고 지역경제 회복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어쨌든 신라호텔이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며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6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을 사실상 격리 조치하고 서울에서 감염내과 전문의를 초빙해 자체 조사와 방역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일부 직원 자녀는 등교조차 못하고, 협력업체도 피해가 많아 안타깝다”며 “앞으로 제주도와 긴밀히 협조해 영업재개 시점 등을 정하고, 관광객 유치 등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메르스가 진정세를 맞고 있다”며 “신라호텔이 이번 사태뿐만 아니라 과거 사스 등과 관련해 각종 대응 시스템 등 정보를 제주도와 다른 숙박업소 등과 공유할 수 있도록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만남은 이 대표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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