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호구?' 기업들이 대한민국 소비자들에 대한 자세다.
이번엔 스웨덴의 인테리어 가구 전문업체인 이케아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웠다. 국내 기업들이 국내 판매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수출했던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외국 유아 용품 업체, 요식 업체 등도 국내 기업들을 흉내 내며 한국 소비자들을 글로벌 호구로 만들고 있다.
소비자문제연구소인 컨슈머리서치의 22일 보고에 따르면 이케아의 한국·미국·독일·일본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소파와 수납장 126개 가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 평균가격은 52만2,717원으로 이들 3개국보다 14.8∼19.5% 높았다.
미국의 평균가격이 45만5,344원으로 한국 다음이었고, 독일이 45만3,737원, 일본이 43만7,578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4개국에서 모두 팔리는 제품만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으며, 환율은 15일 현재로 계산됐다.
표본 조사한 126개 제품 중 무려 79.4%인 100개 제품의 한국 가격이 미국·독일·일본보다 모두 비쌌다.
우리나라와 특정 국가간 가격차이가 가장 크게 난 제품은 소파 '쇠데르함 코너섹션, 이세팔 라이트 터쿼이즈'였다.
한국 판매가격은 47만원으로 미국의 22만3,460원보다 2.1배나 비쌌다. 이 제품의 독일 판매가격은 37만6,620원이었고, 일본은 이보다 높은 40만7,048원이었다.
스톡홀름 3인용 소파 산드바카 그린도 우리나라에서 과도하게 비싸게 책정됐다.
한국 판매가격은 199만9,000원으로 미국(111만6,183원)의 1.8배, 독일(150만5,225원)의 1.3배, 일본(162만8,100원)의 1.2배였다.
컨슈머리서치 관계자는 "10만원 이상 제품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한국에서 이들 3개국보다 10∼30%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우리나라 환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이케아가 우리나라에서 고가정책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케아 측은 국가별로 가격차이가 나는 것은 모든 국가를 각각의 독립적인 시장으로 다루기 때문이라며 국가별로 라이프 스타일·시장분석·제품생산지·유통경로·통화·관세·부가가치세(VAT)·제품 수량·매장 수 등이 가격책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케아측의 설명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평소 이케아 물품을 산다는 소비자 A씨는 "바보된 기분이다. 기존의 국내 업체들이 워낙 비싸게 파니 저가 상품인 이케아마저도 비싸게 받는 것 같다"며 어처구니 없어했다.
채준기자 doorian@sporbiz.co.kr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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