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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망고 수입 급증… 설 자리 잃어가는 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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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망고 수입 급증… 설 자리 잃어가는 토종

입력
2015.06.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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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외국산 과일로 분류됐던 체리 망고 등이 국민 과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만큼 수박 참외 등 토종 과일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22일 롯데마트가 지난달 수입과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체리가 전체 판매액 중 28.2%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2011년 전체 수입과일 판매액에서 4.1%였으나 4년 동안 매출이 7배 증가했다. 체리는 2011년 6위에서 지난해 3위로 순위가 상승하더니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였던 바나나보다 1.2배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홈플러스에서도 이달 1~15일 체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상승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미국 체리농장 5곳에 전세기를 보내 총 2,000톤의 체리를 수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보다 체리 수입물량이 약 70% 늘어난다.

체리 판매와 공급이 모두 늘어나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체리를 시세 대비 15~20% 낮은 수준인 7,500원(450g) 에 판매한다.

망고도 수입량이 급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4월 망고 수입량은 4,568톤이다. 망고 수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1년보다 공급량이 10배 늘었다.

롯데마트 조사 결과 올해 1~5월 망고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5% 증가했다. 5월 수입과일 매출액 순위에서도 5위를 기록, 2011년 9위보다 네 계단 뛰었다. 그 바람에 망고 가격은 개당 2,900원선으로 20% 떨어졌다.

유통업계에서는 수입과일의 인기 비결을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에서 찾고 있다. 커피전문점 중심으로 체리와 망고를 이용한 빙수, 주스 등이 팔리며 대중화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어 체리가 아예 무관세로 싸게 수입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망고는 동남아가 주산지여서 FTA 혜택이 없지만 국내 수요가 늘다보니 현지 재배 농가가 늘어 공급 확대로 가격이 떨어졌다. 신경환 롯데마트 과일팀장은 “수입 과일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물량을 계속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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