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모기 없는 해변’ 만들기
속초ㆍ양양 상가 자체 방역도 확대
최문순 지사 해외 여행사에 호소문
강원 동해안을 비롯한 주요 관광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메르스 공포를 떨쳐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휴가철 장사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만큼 상인들과 자치단체, 보건당국이 힘을 합쳐 불안감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해외 여행사에 편지를 보내는 등 직접 세일즈에 나섰다.
강원 고성군은 26개 해변에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모기를 완전 박멸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22일 밝혔다. 타 지역과 차별되는 깨끗한 이미지로 메르스 안전지대와 청정지역임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고성군은 특히 송지호 해변을 ‘모기 없는 해변’만들기 시범지역으로 선정하고 데이지와 마리골드, 아케라튬, 바질 등 10여 종의 식물 수천 본을 7월초까지 해변 야영장 주변에 심을 계획이다. 고성군은 “모기 퇴치사업이 최근 메르스 등 전염병을 예방해 청정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속초시는 보건ㆍ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메르스에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해 놓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또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공영주차장 주차료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지난해 세월호 여파에 이어 올해 메르스 공포가 여름 휴가철까지 지속된다면 지역경기가 바닥에 떨어질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에서 나온 조치다. 서비스업 종사자를 비롯한 지역 상인들도 자발적으로 할인 판매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양양지역 상인들은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없애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낙산해변 숙박업소와 각 상가들은 매주 마다 대책회의를 열어 정보를 교환하면서 각 업소마다 방역 횟수를 늘리는 등 불안감 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휴가철을 앞두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그는 최근 간절한 호소를 담은 편지를 중국과 일본 여행사 등 10여 곳에 보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발길을 돌린 외국 관광객이 1만 명에 육박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지난해 3만2,000명을 넘었던 양양국제공항 이용객은 메르스 여파로 이달 들어 7,300여 명까지 곤두박질쳤다. 더구나 중국 상하이(上海) 노선은 지난 11일부터 일시 운항 정지에 들어갔고, 당초 24일 취항 예정이던 중국 하얼빈(哈爾賓)과 허베이(河北) 등 10개 노선은 취항 일정이 다음달 11일로 연기됐다.
이처럼 여름 성수기를 코 앞에 두고 외국인 관광객 모객에 비상이 걸리자 최 지사는 “빠른 시일 내에 강원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며 “차후 강원도를 방문해 준다면 더욱 따뜻한 서비스로 환대할 것을 약속 드린다”고 간절한 마음을 담은 서한문을 발송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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