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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급진전 기대" 日 언론 대서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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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급진전 기대" 日 언론 대서특필

입력
2015.06.2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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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외교장관회담 1면 톱기사로 소개한 日조간신문들.
한일외교장관회담 1면 톱기사로 소개한 日조간신문들.

전격적으로 성사된 한일 외교장관 회담과 양국 정상의 수교 50주년 행사 교차참석에 대해 22일 일본 언론들은 일제히 대서특필하며 양국관계 급진전의 기대를 드러냈다. 신문들은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이 악수하는 사진을 1면에 싣는 한편,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문제에 대해 양측이 타협점을 찾은 사실을 제목으로 소개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대립하고 있던 세계유산 등록 문제가 전진했다"면서 “양국관계 개선에 탄력이 붙었다”고 의미 부여했다. 다만 “최대현안인 군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양국의 주장에는 여전히 차이가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 실현을 위한 과제는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일본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기시다 외무장관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록을 추진 중인 일부 산업시설에서 전쟁 때 한반도 출신자가 일했다는 점 등을 명시하겠다고 설명하자 윤 장관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기시다 외무장관은 한국이 추진중인 백제 역사지구의 세계유산 등재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이번 회담에 대해 “양국정부는 수교 5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점을 활용해 관계개선을 추구하는 자세를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산업시설에서 이뤄진 조선인 강제징용 사실을 일본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영할지는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사설을 통해 외교장관 회담 주요 의제였던 위안부 문제와 관련 “위안부 생존자는 오십명 정도로 평균 나이가 아흔살 가까이 된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인도적 해결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일본정부의 재검토를 권고했다. 이 신문은 “유엔 인권위원회도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이 연내에 한일정상회담 성사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일은 경제발전 단계와 사회 통념이 비슷해 비정규직 증가와 고령화 등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어 서로의 경험을 참고할 수 있다”며 “장애인이나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정책은 이미 일본의 연구자와 시민단체가 한국의 선행사례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50년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왔다”며 “그러나 기존의 틀은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면서 협력의 틀을 재구축해야 한다. 한일 100년을 향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언론은 수교 50주년 특집기사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대일 강경자세 배경엔 민주화의 부작용이라 볼 수 있는 반일민족주의와 정부의 대중영합이 있다”며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한 위안부 소녀상은 대사관의 보호 등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에 저촉된다”고 주장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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