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테니스의 유망주에서 대들보로 성장한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건오픈(총상금 58만9,160 유로) 단식 1회전에서 세계랭킹 57위를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랭킹 76위 정현은 21일(현지시간) 영국 노팅엄에서 열린 대회 첫날 알베르트 라모스-비놀라스(57위ㆍ스페인)를 2-0(6-4 7-6)으로 물리쳤다. 2012년 랭킹 38위까지 올랐던 왼손잡이 라모스-비놀라스를 맞아 정현은 이날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더블폴트 3개를 쏟아내고, 브레이크포인트 위기를 5차례 맞은 것이 흠으로 지적됐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3월 마이애미 오픈 단식 1회전에서 당시 랭킹 50위였던 마르셀 그라노예르스(스페인)를 꺾은 데 이어 50위권 선수를 상대로 두 번째 승리를 맛봤다. 투어 대회 단식 본선에서는 3월 마이애미오픈 1회전과 4월 US클레이코트 챔피언십 1회전에 이어 개인 통산 3승째다. 정현은 “자력으로 투어 대회 본선에 직행한 게 처음인데 승리까지 거둬 더욱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최근 2주 연속 투어 대회 단식 예선 1회전에서 탈락했던 정현은 올 시즌 잔디코트에서 첫 승을 거두며 29일 개막하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4월 ATP 랭킹 100의 벽을 허문 정현은 5월 열린 부산오픈챌린지 우승으로 랭킹을 70위대로 끌어 올려 윔블던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대회 4번 시드를 받은 레오나르도 마이어(22위ㆍ아르헨티나)다. 마이어는 지난해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ATP 투어 벳앳홈 오픈에서 우승한 전력이 있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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