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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삭감·증세 담긴 그리스 추가 개혁안, EU와 협상 긍정기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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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삭감·증세 담긴 그리스 추가 개혁안, EU와 협상 긍정기류

입력
2015.06.22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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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커 위원장 참모 "진전 위한 초안"

유로존 긴급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에 새 개혁안을 제안하면서 협상단 사이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21일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주요 협상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새 개혁안을 제시했다. 그리스 총리실은 이날 성명을 내고 “그리스 채무 위기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상호 이익이 되는’ 새 개혁안을 유럽 정상들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채권단은 5개월간 끌어온 협상에서 재정수지 목표에는 합의했지만 이를 달성할 연금 삭감, 세수 증대 등 정책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가 이날 제안한 새 개혁안에는 ▦8만명 한도 내 연금 삭감 ▦개인 및 기업에 대한 세금 추가 부과 ▦국내총생산(GDP)의 1%에 해당하는 재정긴축 방안 등이 담겨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블룸버그 역시 채권단이 GDP 2.5% 규모의 재정긴축 방안을 요구한 데 대해 그리스가 연간 수익 50만유로(약 6억2,600만원) 이상인 기업, 연소득 3만유로(약 3,750만원) 이상인 개인에 대한 추가 과세 계획을 내놨다고 보도했다.

채권단은 그리스의 새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융커 위원장의 수석참모인 마틴 셀마이어는 22일 트위터에 “새 개혁안이 긴급 유로존 정상회의 진전을 위한 좋은 초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도 AP를 통해 “모든 사안이 그리스를 유로존에 붙잡아 두는 쪽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그리스가 유로존을 떠나면 그리스에게나 유럽인들 모두에게나 긍정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채권단은 그리스가 주요 쟁점에서 양보한다면 구제금융 6개월 연장과 함께 긴급구제자금 180억유로(약 22조5,300억원)를 추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리스의 국제통화기금(IMF) 채무 상환 최종시한을 일주일 앞두고 25, 26일 두 차례의 EU 정상회의가 남아 있지만, 일부 유로존 정상들은 이번 긴급 회의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추가 협상은 없다고 못박고 있다. 협상이 타결되면 그리스는 구제금융 72억유로를 받아 IMF 채무를 상환할 수 있지만, 결렬되면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과 함께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가 불가피하다.

신지후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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