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조 걸그룹 씨스타(다솜 보라 소유 효린)가 지난해 여름 내놓은 ‘Touch My Body’ 이후 1년여 만에 새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이단옆차기’가 작곡한 청량감 넘치는 타이틀 곡 ‘Shake It’을 포함해 5곡이 동명의 미니 앨범에 실렸다. 전형적인 ‘씨스타’ 스타일의 활기 차고 발랄한 곡이 주를 이룬다. 2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여름=씨스타’ 공식에 쐐기를 박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씨스타의 목소리를 전한다.
-1년 만에 내놓은 앨범인데 그간 어떻게 지냈나.
소유= “지난해 ‘Touch My Body’ 내고 개인 활동이 많았다. 효린과 나는 콜라보레이션 앨범을 냈고 다솜이는 단편영화도 찍었다. 보라는 방송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다솜= “쉬는 동안 단편영화도 찍었고, 중국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열심히 배우기도 했다.”
효린= “자기계발 시간을 많이 가졌다. 레슨과 운동도 열심히 했다.”
보라= “음악방송 MC를 잘 마무리했고, 웹드라마도 찍었다.”
-신곡 ‘Shake It’을 소개해 달라.
다솜= “여름에 맞는 시원한 비트와 중독성 강한 멜로디로 펑키한 느낌과 청량감을 주는 곡이다”
소유= “들으면 몸을 엄청 흔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신나는 곡이다.”
-‘Shake It’의 안무 포인트는.
보라= “이번에는 엉덩이를 강조하는 안무를 짰다. ‘Touch My Body’가 엉덩이를 털어주는 느낌이라면 이번 곡은 애교스럽게 살랑살랑 흔드는 느낌이다.”
-이번엔 사악한 악녀 콘셉트다.
보라= “사악이라는 표현에는 ‘사랑스러운 악녀’라는 뜻도 있고 네 가지 즐거움이라는 뜻도 있다. 우리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막 세지만은 않고 귀여운 모습도 있으니까.”
소유= “넷 다 콘셉트가 다르다. 나는 건강한 악녀, 보라는 발랄한 악녀, 효린은 섹시한 악녀, 다솜은 도도한 악녀다.”
▶씨스타 'Shake It' 뮤직비디오
-이젠 여름 하면 씨스타가 떠오를 만큼 여름에 어울리는 걸그룹이 됐다.
효린= “내가 태닝을 하면서부터 여름이면 씨스타를 찾아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여름 하면 씨스타’라는 말이 나오도록 이번에 확실히 쐐기를 박고 싶었다.”
-걸그룹 대전이라고 할 만큼 소녀시대, AOA 등 인기 걸그룹들이 이번 여름 한꺼번에 복귀한다.
효린= “서로 스타일도 음악도 다르다. 대전이라기보다 축제로 봐달라.”
-5주년을 맞은 소감은.
소유= “데뷔하고 단 한 번도 기념일에 놀아 본 적이 없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너무 즐거웠다. 다같이 볼링장에 가서 게임도 하고 끝난 뒤 맥주도 간단히 마시며 우리끼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멤버들끼리 잘 도와줘서 큰 탈 없이 여기까지 왔다. 리더(효린)가 잘 이끌고 나머지 멤버들이 잘 따라줬다. 함께 살다가 지난해 따로 살았는데 그래서 더 끈끈해졌다. 만나면 수다가 많아졌고 시끄러워졌다.”
-5년간 활동하며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효린= “첫 단독 콘서트를 했을 때다. 내가 이러려고 가수를 했구나 하고 느낄 정도였다. 첫 단독 콘서트 때만큼 전율을 느꼈던 적이 없다. 그래서 그때가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보라= “나도 첫 단독 콘서트 때다.”
다솜= “나는 3년 전 싱가포르에 공연 하러 가서 밤에 별 보며 수영장에서 놀았던 때다.”
소유= “하와이에 ‘러빙 유’ 뮤직비디오 촬영하러 갔을 때가 가장 행복했다. 일을 하면서도 힘들다기보다 놀러 왔구나 하는 생각에 뮤직비디오도 잘 찍을 수 있었다. 우리끼리 즐거운 에피소드도 많았다.”
-공연하고픈 나라가 있다면
다솜= “멕시코나 브라질, 아니면 미국의 여러 곳을 가보고 싶다.”
보라= “아시아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중국이나 아시아권에 어서 가서 팬들과 만나고 싶다.”
-보라는 이번에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다른 멤버들은 프로듀싱이나 작사, 작곡에 참여하고픈 생각은 없나.
보라= “아주 조금이지만 나의 랩 부분을 직접 썼다. 이 곡을 처음 받았을 때 랩 부분이 없어서 직접 써봤다. 작사를 한 건 처음인데 마냥 기분이 좋다. 간간히 연습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하니까 신난다.”
효린= “자작곡 만든 지 좀 됐다. 아주 오래된 건 아니지만 독학도 하면서 열심히 작업도 많이 했다. 하지만 사실상 다 거절 당했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와 음악이 뚜렷하다 보니까 너무 음악성에 치우쳐서인 듯하다. 실력에 있어서도 아쉬운 게 많다. 이번 앨범에도 수록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실력도 부족했다.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쉬운 음악을 만들고 싶다.”
-소녀시대나 2NE1을 넘어 최고의 자리에 서고 싶은 욕심은 없나.
다솜= “선배들을 누르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가고 싶다는 욕심은 없다. 히딩크 감독이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고 했는데 우리도 그렇다. 아직 갈 길이 멀고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걸그룹으로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보다 개개인의 발전과 팀의 발전이 우선이다.”
-라이벌로 신경 쓰이는 그룹이 있나.
소유= “우린 누군가를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 음악 스타일이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만의 개성과 콘셉트가 있다. 음악을 할 때 이걸 어떻게 더 ‘씨스타화’ 시킬까, 어떻게 다른 그룹이 따라 하지 못하는 걸 할까 고민한다.”
-5년 뒤의 바람이 있다면
소유= “당근을 향해 달리는 말처럼 앞만 보고 달려왔다. 우리에게 5년 뒤는 좀 멀다. 한 치 앞을 보기도 빡빡한 세상에서 5년 뒤를 보기보다는 올해 열심히 해서 대중의 눈과 귀를 시원하게 만들고 싶다. 5년 뒤에도 각자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 않을까.”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면 누구와 하고 싶나.
소유= “겨울에 박효신과 슬픈 곡을 같이 해보고 싶다.”
보라= “친구인 소녀시대 티파니와 같이 해보고 싶다. 티파니와 친구끼리 해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말하곤 했다. 즐거운 작업이 되지 않을까.”
효린= “도끼 등 래퍼와 작업해보고 싶다.”
다솜= “어쿠스틱하고 감성적인 노래를 좋아한다. 성시경이나 나윤권과 언젠가 꼭 같이 해보고 싶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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